전산업 고른 수출, 내수 회복…올 2분기 기업 매출액 증가율 '역대 최고'

한국은행 '2021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 발표
2분기 국내기업 매출액 증가율 18.7%, 역대 최고
삼전, SK하이닉스 제외한 매출액 증가율도 18.4%
수익성 늘고, 안정성 지표도 큰 폭 개선흐름 보여
  • 등록 2021-09-15 오후 12:00:00

    수정 2021-09-15 오후 12:00:00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우리나라 기업들의 매출액증가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19 그늘에서 벗어나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 등에 힘입어 지난 1분기 기업 매출이 9분기만에 플러스 전환한데 이어 2분기에는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도 낮아져 재무안정성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컨테이너선. (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이 15일 공개한 ‘2021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 2만120곳(제조업 1만315곳·비제조업 9805곳)의 2분기 매출액은 1년 전보다 18.7% 증가해 1분기 증가율(7.4%)보다 상승폭이 2배 이상 커졌다.

자료=한국은행
기업 규모별로 나눠봐도 대기업(7.1%→20.2%), 중소기업(8.5%→14.1%) 모두 매출액 증가세가 이어졌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곳을 제외하고도 매출액 증가율이 18.4%로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두 기업을 제외하고도 사업 전반에서 매출액이 크게 늘어나서 의존도도 줄어들면서 전산업에서 고른 성장을 보였다.

세부 업종별로 직전 분기와 비교해보면 제조업의 전년 대비 매출액 증가율이 10.4%에서 24.3%로 커졌고, 비제조업의 매출액 증가율도 3.3%에서 12.4%로 증가했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 팀장은 “반도체 등 전기·전자 분야뿐만 아니라 철강, 자동차, 석유화학 등 주력 사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 개선에 따른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2분기 기업 매출 증가율 역대 최고를 기록한데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비제조업도 4차 대유행 타격이 없진 않지만, 지난해 확산기에 비하면 학습효과 등으로 그 타격이 줄어들었다. 김대진 팀장은 “대표적인 대면서비스인 음식·숙박업의 경우 전년 대비 매출액 증가율이 1분기 2.32% 감소에서 27.52%로 큰 폭 플러스 성장했고, 영업이익률 역시 같은 기간 16.42% 감소에서 4.09% 감소로 마이너스 폭이 축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부 업종별로는 자동차·운송장비(14.6%→23%), 기계·전기전자(12.8%→20.7%) 이외에도 금속제품(12.3%→40.3%), 석유화학(6.2%→33.6%) 등 대부분의 제조업 업종 매출액 증가율이 커졌고, 비제조업도 건설(-3.5%→-3.8%)을 제외한 서비스업(6.2%→16.4%) 등이 늘었다. 특히 운수업(7.04%→35.81%)의 매출액 증가율이 큰 폭 증가하면서 비제조업 매출액 증가에 기여했다.

또 다른 성장성 지표인 2분기 전산업 총자산증가율도 1.4%로 1년전(1.1%)에 비해 증가폭이 커졌다. 다만, 직전 분기인 1분기(3.3%) 대비로는 1.7%포인트 줄었는데 이는 기업들의 배당금 지급이 4월부터 이어진 계절적 요인 등에 따른 것이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과 매출액 세전 순이익률 각각 7.4%%, 8.2%를 기록하면서 1년 전(5.2%, 4.6%)에 비해 상승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제조업(5.5%→9.0%)과 비제조업(4.8%→5.4%) 모두 증가했고, 매출액세전순이익률 역시 제조업(5.1%→10.7%)과 비제조업(4.1%→5.1%) 모두 증가세를 이어갔다.

안정성 지표도 순이익 증가에 따른 자본확충 등으로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뚜렷한 계절성이 없어 분기별 재무구조 추이 및 변화요인 파악 등을 위해 전분기와 비교하는데, 2분기 국내기업들의 부채비율은 86.6%로 전분기(89.9%)에 비해 하락했다.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 역시 24.6%로 전분기(24.9%)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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