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경재)는 27일 현재 시간당 10분 수준인 지상파방송의 광고를 최대 12분 정도 늘리는 내용의 ‘방송광고시장 활성화 방안(이하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이 안은 방송사, 법조계, 학계, 광고계 등이 모인 ‘방송광고균형발전위원회(이하 균발위)’가 마련한 것에 불과해 방통위 정책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날 방통위원들은 지상파 광고 감소의 대안으로 광고시간 확대뿐 아니라 중간광고 허용, 광고금지품목 완화까지 언급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방통위는 이 안에 대해 방송통신정책자문위원의 의견수렴과 토론회 등을 거쳐 내년 2월에 정책방안을 의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상파 광고, 시간당 10분 수준→12분으로 늘어난다
방안에 따르면 지상파 방송사들은 현재 프로그램 전후에 편성하는 광고와 토막광고(방송프로그램과 방송프로그램사이에 편성되는 광고), 시보광고(현재시간 고지 시 함께 방송되는 광고) 등을 합쳐 1시간당 10분 정도 광고를 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12분으로 확대된다.
방통위 관계자는 “현재 지상파들은 프로그램 전후 광고로 시간당 총 6분 정도 하는데, 토막광고나 시보광고까지 합치면 10분 정도 된다”면서 “규제가 완화되면 최대 12분 정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8시 인기 연속극 프로그램에 현재는 최대 시간당 6분 광고할 수 있는데, 이를 8분으로 맞추면 30초짜리 광고가 4개 더 방영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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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균발위원들은 “지상파 프로그램을 보는 중간에 보는 광고도 허용해야 한다고 판단되나, KBS수신료 인상 등 다양한 대안들이 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방통위원들도 중간광고 허용 의지…종편은 반대
김충식 부위원장은 “균발위원들 생각은 중간광고를 희망하고 그런 것을 공식으로 건의하는 마음이 굴뚝같지만, KBS 수신료 인상 문제와 시청자 권리 침해 등을 고려해 당장 건의하지 않는다는 것이 정식 보고 내용이죠?”라고 물었다.
김대희 위원은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고, 양문석 위원은 “중간광고를 또 숨겨서 하는 게 아니라 올려 놓고 논의를 본격적으로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홍성규 위원은 “지상파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어서 지상파 중간광고 문제 논의가 시급하다”면서 “균발위에서 ‘방송광고 금지품목 규제 완화를 하되, 담당기관과 협의해 신중하게 추진하자’고 돼 있는데, 왜그렇죠?”라고 되물었다.
홍 위원은 “이거 굉장히 오래 됐는데, 한 건도 해결을 못하고 있다”며 “신중하게 하는 게 아니라 (금지품목 규제완화를) 좀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하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종합편성채널 관계자는 “2분이 늘어나면 프라임시간대에 광고 4편 더 할 수 있다”며 “이는 시청자 복지보다 지상파에 과도하게 광고가 쏠리도록 방통위가 물꼬를 터주는 셈”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