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입시 '반도체·AI' 등 첨단학과도 1145명 순증…"이공계 컷 하락"

수도권 569명·비수도권 576명 총 1145명 증가
수도권 한양대 106명, 지방은 부산대 112명 최다 인원
의대에 더해 첨단 학과까지 증원…"이공계 합격선 하락"
'수도권 쏠림' 지적에 교육부 "우려 공감…필요한 정책"
  • 등록 2024-06-10 오후 2:27:17

    수정 2024-06-10 오후 7:25:15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이 치르는 2025학년도 대학입시에서 반도체·인공지능(AI) 등 첨단분야 학과 정원이 1100여명 늘어난다. 수도권 대학 569명, 비수도권 대학 576명으로 총 1145명 증가한다. 의과대학 증원과 더불어 첨단학과 정원까지 확대되면서 상위권 대학 이공계 학과의 합격선이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대전2023(SEDEX)’에 웨이퍼 제조 설비 모형이 전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10일 교육부에 따르면 2025학년도 첨단 분야 학과 입학 정원은 수도권 569명, 비수도권 576명 총 1145명 늘어난다.

첨단 분야 학과 증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반도체 인재 양성’을 주문하면서 지난해부터 본격 추진됐다. 2024학년도 입시에서도 첨단분야 학과를 새로 만들거나 정원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수도권 817명, 비수도권 1012명 등 첨단학과 선발인원이 총 1829명 증원된 바 있다.

수도권에서는 한양대 에리카캠퍼스가 106명으로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아주대 67명 △세종대 63명 △연세대 60명 △고려대 57명 △인하대 53명 △서울과기대 40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도 △경희대·이화여대 33명 △서울대 25명 △성균관대 22명 △덕성여대 10명 순으로 첨단학과 정원이 증원됐다.

비수도권에서는 경북대가 113명으로 가장 많이 늘어났다. △부산대 112명 △전북대 75명 △순천향대 70명 △경상국립대 67명 △고려대 세종캠퍼스 50명 △충남대 36명 △한밭대 29명 △전남대 20명 등도 정원이 확대됐다.

첨단학과 정원이 대규모로 확대되면서 이공계 입시 합격 점수 하락 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첨단학과와 대기업 계약학과가 수도권, 지역거점 국립대 위주로 개설돼 비수도권 사립대학이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현재 대기업 계약학과는 삼성전자가 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포항공대 등 4개 과기원, 경북대에서 운영 중이다. SK하이닉스는 고려대·서강대·한양대, LG유플러스는 숭실대, 현대자동차는 고려대에 계약학과를 개설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증원보다는 첨단학과 모집정원 확대로 이공계 합격점수 하락이 더 커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첨단학과 신설과 대기업 계약학과가 수도권 대학, 지방거점국립대에 집중돼 지방권 일반 사립대와 신입생 모집 양극화가 심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구연희 교육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공계 인재의 수도권 쏠림과 지방대 우려는 일부 공감한다”며 “첨단 분야 인재양성이 필요하다는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추진된 것이다. 글로컬대학, 라이즈 사업 등을 통해 지방대의 위상을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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