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노재승(가명)씨는 국내 고유의 소스인 쌈장, 고추장을 페이스트 에이징 기술을 활용해 스테이크나 파스타에 적용, 본인만의 요리를 파는 가게를 내는 것이 목표다. 그는 외식 창업에 대한 열정으로 요리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고 식당에서 일하며 경험을 쌓았지만, 여전히 창업자금이나 시제품 개발 등에 부담을 느껴 포기하려던 참이었다. 이러던 중 서울시에서 청년쿡 비즈니스센터 모집을 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선발되면 조리는 물론이고 마케팅, 디자인, 세무 등 사업가로서 필수적인 역량을 쌓고 공유주방을 활용해 시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는 얘기에 노씨는 다시금 희망을 품게 됐다.
서울시는 요식업 운영을 희망하는 청년층을 위해 ‘청년쿡 비즈니스센터’를 개소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17일 밝혔다.
청년쿡 비즈니스센터는 외식업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을 위한 전용 보육 공간이다. 최신 트렌드에 맞는 이론 교육과 실전적인 조리 실습을 통해 준비된 외식 창업가를 육성하고자 하는 취지로 설립됐다.
센터는 청년 유동인구가 많은 건대입구역 건대맛의거리 인근에 들어서 있다. 연면적 259㎡ 규모로 조리 실습을 위한 오픈키친, 맛 테스팅 및 커뮤니티 공간, 창업보육공간, 푸드 촬영을 위한 스튜디오 등을 갖추고 있다.
| 청년쿡 비지니스센터 공유 주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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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센터를 통해 배달창업 등 창업 주제를 정해서 심층적인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 현장체험을 통해서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하고, 우수 실습생에 대해서 본인이 창업을 희망하는 아이템과 유사한 업종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앞서 올 4월 시는 공유주방 배달창업을 주제로 1기 청년 예비창업자 15명을 선발했다. 1기 참여자로 선발된 청년 15명은 8월까지 약 4개월 간 센터에서 창업을 위한 이론 및 실습교육을 받는다. 또한 참여자들의 의욕을 높이기 위해 교육 기간 중 신효섭 셰프, ‘오늘애김밥’ 문영일 대표의 특강도 진행될 예정이다.
| 청년쿡 비지니스센터 교육 현장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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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전문가 브랜딩과 디자인도 지원한다. 전문가가 사업계획서를 평가하고 도움이 되는 피드백을 주는 ‘모의 투자설명(IR) 데모데이’, 컨설팅 결과로 탄생한 시제품에 대한 검증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맛 테스팅 대회’ 등 창업 전 최종 준비상황을 점검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수료자가 민간에서 운영 중인 배달형 공유주방에서 실습을 희망할 경우 단기 임대, 보증금 면제 등 실질적인 혜택도 부여할 계획이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단장은 “타 업종에 비해 폐업률이 높은 외식업 분야에서 청년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인큐베이팅이 필수”라며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청년 외식 창업가를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