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4월 1일부터 자정까지 단축 운행

심야승객 50% 감소로 칸당 6.4명 탑승
심야승객 강남>홍대입구>건대>사당>합정 순
  • 등록 2020-03-30 오전 11:05:04

    수정 2020-03-30 오전 11:05:04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서울시는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라 보다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오는 4월 1일부터 오전 1시까지던 열차운행 시간을 자정(밤 12시)으로 단축한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1~8호선, 9호선, 우이신설선 전 서울지하철은 내달 1일 자정부터 단축운행을 시행한다.

지난 23일 오전 시민들이 서울 시청역 지하철을 통해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시는 지하철 단축 운행으로 시민들의 조기 귀가 캠페인을 이끌고, 현장에서는 운행종료 이후 늘어난 작업시간 확보로 안전과 방역업무를 안정적으로 수행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우선 서울시가 서울교통공사의 선·후불카드, 일회권, 정기권 등 교통카드데이터를 바탕으로 지하철 이용 현황과 승객 이용 패턴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심각단계가 발령된 2월 23일 이후 일주일간 이용객이 전년보다 40.5% 감소했다.

특히 자정 이후 심야시간대 1~8호선의 1칸당 평균재차인원은 6.4명으로 5호선을 제외한 1~8호선 전체가 한자리수 탑승률을 기록하는 등 이용률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의 집단감염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던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지하철 이용객을 빅데이터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심야시간 이용객 상위 10개 역사는 각각 강남, 홍대입구, 건대입구, 사당, 합정 등 대학가·유흥·오락시설 밀집지역으로 분포됐다.

심야 시간 중 필수불가결하게 이동하는 이용객과 여가·유흥을 위해 이동하는 수요를 판단하기 위해 일주일간 상위 10개 역사의 반복 통행비율을 분석한 결과 업무통행 등 필수적인 사유로 이용하는 주2회 이상 반복 통행비율은 △오후 11시 이후 11.3%, △자정 이후 7.4%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여가·유흥을 위한 주1회 통행비율은 △오후 11시 이후 88.7%, △자정 이후 92.6%를 차지했다. 심야 시간 열차를 이용하는 주요 요인은 여가, 유흥 등 1회성, 비일상적 통행으로 풀이된다.

서울시는 이 결과를 토대로 저소득층, 또는 업무를 위한 필수 불가결한 통행에 불편을 끼칠 것이라는 사회적 우려 발생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열차 운행이 오전 1시에서 자정으로 단축됨에 따라 운행종료 이후 작업시간은 2시간에서 3시간으로 1시간 증가된다.

지금까지는 오전 1시에 운행을 종료하면 급전 및 단전 1시간 30분, 익일 첫차 준비 1시간을 빼면 실질적인 안전점검 및 방역시간은 2시간 밖에 확보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기존 2시간의 야간작업으로는 물리적인 시간 부족, 방역 종사자의 피로도 누적으로 증가하는 방역업무와 안전관리 업무를 병행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서울시는 앞으로 열차 운행시간 단축에 따라 방역과 소독 업무가 보다 안정적으로 수행될 뿐만 아니라, 주요 안전 관련 사업의 공정율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마지막 열차 운행 시간은 노선별·역사별로 상이하다. 변경 시간표는 운영기관 홈페이지, 각 역사에 공지할 예정이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현재의 골든타임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층 강화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며 “지속가능한 안전 및 방역체계를 통해 시민 안전과 건강을 확보할 예정인만큼 시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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