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대표가 5일 오후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하던 도중 눈을 감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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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6일 미래통합당의 공천배제에 대해 “황교안 대표측의 경쟁자 쳐내기와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의 사감이 합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과연 홍준표다운 행동인지 오늘부터 숙고 하겠다”며 이같이 전했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 홍 전 대표가 공천을 신청한 경남 양산을에 나동연 전 양산시장과 박인 전 경상남도의회 의원, 이장권 전 경상남도의회 의원을 3자 경선에 붙이며, 홍 전 대표를 공천에서 배제했다.
홍 전 대표는 공천배제가 김형오 공관위원장의 본인에 대한 사적인 감정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2008년 4월 총선 이후 국회의장과 원내대표로 만나 김 의장이 야당을 의식해 국정운영에 미온적일 때 1년간 대립하면서 거칠게 다툰 적이 종종 있었다”며 “이번에 공관위원장으로 만났을 때 나는 그때의 사감으로 나를 공천배제 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에 사과 전화까지 하였고 김 위원장은 이를 흔쾌히 받아주어 나는 그것이 해소된 것으로 알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나동연을 이용한 내 공천 배제 작업을 오랫동안 추진하는 것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며 “심지어 나동연을 설득하여 추가 공모에 응하게 하면 컷오프 하지 않고 같이 경선을 시켜 주겠다고 며칠 전 전화를 직접 했을때 나는 국회의장까지 지내고 팔순을 바라보는 사람이 사악한 거짓말까지 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그러면서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고 향후 거취를 모색하겠다고 전했다. 홍 전 대표는 “황대표 측의 경쟁자 쳐내기와 김 위원장의 사감이 합작한 야비한 공천 배제를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는 것이 과연 홍준표다운 행동인지 오늘부터 숙고하겠다”며 “숙고는 길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 위원장은 홍 전 대표의 컷오프 결과를 발표하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 “모든 고려사항을 감안했다”며 “무엇이 더 당의 운명에 부합하고 나라 발전을 위해 옳은지 잘 판단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