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대표와 정 내정자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FKI타워컨퍼런스센터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개최한 제5차 인공지능(AI) 최고위 전략대화에 참석해 행사를 마치고 인사를 나눈 후 짧은 환담을 주고받았다. 두 사람은 안부인사를 주고받은 후 웃으며 짧은 대화를 주고받았다. 이후 수십 명의 취재진이 몰리자 두 사람은 서둘러 대화를 마치고 현장을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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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생인 최 대표는 대형 법무법인 소속 변호사로 근무하다가, 과거 평사원으로 근무했던 네이버에 2019년 11월 합류했다. 그는 글로벌 사업지원 책임리더로 근무하다 2022년 3월 41살의 나이로 대표이사에 임명됐다.
1975년생인 정 내정자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컨설턴트를 지내다 2010~2013년 네이버 수석부장을 거쳐 2014년 카카오의 스타트업 투자 계열사인 카카오벤처스에 합류해 대표를 역임한 후 지난달 카카오의 새 수장으로 내정됐다.
이날 AI 최고위 전략대화에서 두 사람 모두 한국 AI 산업의 발전을 위한 정부 차원의 실질적 지원을 요청했다.
이어 “국내 테크기업들은 규모가 50~100배가 되는 (빅테크) 회사들과 싸우는 상황”이라며 “검색, 커머스를 빅테크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선택과 집중을 고민하던 상황에서 AI라는 전선이 하나 더 생긴 느낌이다. 경쟁에서 이기려면 얼마나 더 투자를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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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표는 ‘소버린 AI’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정부 차원의 더 적극적 지원을 당부했다. 그는 “(디지털 다양성 존중을 규정한) 정부의 디지털 권리장전 8조를 다시 읽어봤다. 디지털 세계에서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 가장 핵심적이라 네이버가 믿고 있는 가치가 바로 다양성”이라며 “네이버가 AI 모델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투자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정한 문화나 특정한 사회적 맥락의 데이터만 학습한 AI만 사회 전반으로 퍼지게 되면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의 방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한국은 초거대 언어모델을 개발하고자 하는 많은 기업이 있어 AI 선진국 기회와 가능성이 열려있다. 경쟁력을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자국의 이익에 부합할 수 있는 정부의 실질적 지원을 요청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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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내정자는 “AI 시대는 기업 간 협업과 생태계 발견이 굉장히 중요하다. 이런 인프라에 대해 정부에서도 같이 정책을 마련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며 “정부와 기업들이 함께 우리나라의 AI 생태계가 글로벌로 진출할 수 있도록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AI가 일반화되면 결국 환각효과(할루시네이션)에 대해 고민이 많아질 것 같다”며 “윤리와 정책이 같이 발현이 되겠지만 어떻게 하면 AI를 선한 목적으로 잘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더 과감한 지원 요구에 정부도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2차관은 최 대표의 말에 공감하며 “오늘 주신 말씀에 따라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런 자세로 일을 해나가겠다. 각 분야별로 어떤 AI 기업, 어떤 AI 정책이 필요한지 현장에 가서 의견을 듣고 대책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오는 3월 정식 취임을 앞두고 카카오 내부 직원들과 소통 간담회인 ‘크루톡’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정 내정자는 이날 행사가 끝난 후 ‘소통이 잘 되고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