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특위 첫 회의 시작..진통 예상

[이데일리 원정희 이준기 기자] 신한금융지주(055550) 특별위원회가 9일 오후 첫 모임을 갖고 특위 위원장 선임 등 운영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그러나 일부 재일교포 주주들이 특위 운영방안을 협의하기 이전에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의 등기이사직 사퇴여부를 우선 정리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이날 특위 논의가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 3인방을 제외한 이사진 9인으로 구성된 신한금융 특위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중구 태평로 본점 16층 대회의실에서 첫 회의를 시작했다. 이날 회의엔 특위 위원인 류시열 대표이사 회장 직무대행(이하 회장), 전성빈 이사회 의장, 윤계섭 사외이사, 재일교포 사외이사인 정행남, 히라카와 요지, 김요구, 김휘묵 이사 등 7명이 참석했다. 최대주주 BNP파리바측 사외이사인 필립 아기니에 이사와 김병일 사외이사는 각각 화상과 컨퍼런스콜로 회의에 참여한다.

이 자리에서 이들 9명의 특위 위원들은 위원장 선임과 의사결정 방식 등 운영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신한금융 내부에선 류 회장이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만큼 특위 위원장은 전성빈 이사회 의장이 적합하다는 의견들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재일교포 주주와 사외이사들 사이에선 특위 구성을 놓고 중립성 여부 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이날 특위 관련 논의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라 전 회장의 등기이사직 사퇴 논의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도 내놓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앞서 이날 재일교포 사외이사 4명과 재일교포 주주의 대표격인 양용웅 본국투자협회장, 최종태 재일한인상공회의소 회장, 국내 사외이사인 전성빈 의장과 윤계섭 이사는 서울 소공로 롯데호텔에서 점심을 함께 하며 2시간 가량 의견을 나눴다.

점심 직후 양 회장과 최 회장은 일부 기자와 만나 "특위 위원장 등 운영방안을 논의하기 전에 라 전 회장의 등기이사직 유지 여부부터 정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전 의장의 위원장 선임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다면서도 "라 전 회장의 거취만 결정되면 얼마든지 협력할 수 있다고 말해 라 전 회장의 거취 결정을 선결조건으로 꼽았다. 재일교포 사외이사들이 이들 주주의 입장을 특위에서 어떤식으로 반영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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