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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김형욱 최훈길 기자 김정현 기자] 고용상황이 5월 들어 더 나빠졌다. 올 초 수치로 드러난 고용동향은 2008년 국제금융위기 때와 비슷한 흐름마저 보인다. 최악 고용성적표를 받아든 경제팀도 충격을 받았다며 서둘러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5월 취업자 수 증가 7만명대로 급락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5월 고용동향을 보면 5월 취업자 수는 2706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7만2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현 고용상황을 보여주는 가장 주요한 지표로 꼽힌다.
취업자 수 전년대비 증가가 10만명에 못 미친 건 2008년 국제 금융위기가 가시지 않은 2010년 1월(1만명 감소) 이후 처음이다. 특히 2~4월 3개월 연속 10만명대에 그치다가 5월 10만명 선이 무너진 건 금융위기 초기 모습과도 닮았다. 통상 취업자 수는 매년 1넌 젼보다 30만명대, 많게는 90만명까지 늘어 왔으나 2008년 9월 이후 3개월 연속 10만명대 이후 4개월째 10만명 선이 무너졌고 5개월차부터 마이너스로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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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현준 통계청 사회통계국 고용통계과장은 “5월 고용동향은 4월과 비슷한 상황이었으나 건설업을 중심으로 일용직 감소가 컸던 게 차이를 벌렸다”고 설명했다. 안 그래도 주택 준공물량이 축소하는 등 업황이 안 좋은 가운데 5월 호우가 이어지며 건설업 임시·일용직 근무 기회가 줄었다는 게 정부 측 설명이다.
실업률도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통계상 실업률이란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 중 취업하지 못하는 비율을 뜻한다. 그만큼 고용 환경이 나쁘다는 뜻이다.
5월 실업률은 4.0%로 지난해 5월(3.6%)보다 0.4%p 올랐다. 2000년 5월(4.1%) 이후 18년 만에 최고치였다. 청년(15~29세) 실업률도 10.5%로 1.3%p 오르며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99년 6월 이후 5월 기준 최고치를 찍었다. 청년 체감 청년실업률을 보여주는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도 23.2%도 1년 전보다 0.3%p 올랐다. 역시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15년 이후 5월 기준 가장 높다.
김동연 “매우 충격적 결과…대책 서두를것”
김 부총리는 “경제팀 모두가 무거운 책임 느낀다“며 ”정부가 그간 일자리 창출 위한 마중물 역할 위해 나름 노력해왔지만 기업과 시장에 대한 펌핑(pumping)이 부족해서 일자리 창출이 미흡한 점도 없지 않아 있다”고 인정했다.
김 부총리는 아울러 “일자리 정책과 대책을 이야기하면서 기저효과, 계절적 요인 같은 기술적 얘기를 하는데 일반 국민이 보기에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그런 게 아니라 고용상황에 대한 심각성을 정부가 인정하고 국민들이 우려하는 바에 대해 정부가 공감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시장과 국민이 느끼는 불안과 우려에 공감하면서 바탕 하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업종·계층별 맞춤형 일자리 지원 강화 △어려움 겪는 계층에 중점을 둔 일자리 창출을 위한 추경 원활한 집행과 내수 활력 제고 노력 △시장과 기업에 대한 펌핑을 대책으로 꼽았다. 김 부총리는 “시장에서 일자리 창출이 될 수 있도록 혁신성장, 규제혁신, 재정·세제 지원, 노동시장 구조개선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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