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은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청년수당과 관련해 청와대에 면담을 제의한 것에 대해 “진정성 없는 제스처”라고 비판했다.
정 장관은 “청년수당은 사회보장기본법에 따라 복지부 장관과 협의해야 할 사안”이라며 “이미 국무회의에서 박 시장이 정부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하고 협조를 구한 상황에서 대통령 면담을 요청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청년수당과 관련해 복지부와 서울시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는 지난 3일 복지부의 반대에도 청년수당 대상자 3000명을 선정해 첫 활동비 50만 원을 기습 지급했다. 다음날 복지부는 서울시 청년수당 집행을 중단하는 직권취소 조치를 했다. 서울시가 직권 취소를 받은 날 부터 15일 이내에 대법원에 소을 제기하지 않으면 청년수당 사업은 자동 무효가 된다.
박 시장은 8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청년수당’ 정책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할 수 있도록 면담을 요청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청와대는 박 시장의 대통령 면담 요청에 대해 “복지부와 서울시간 협의할 사항”이라고 대화에 나서지 않을 뜻 임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