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상수관로 3000km 교체”…서울시, 20년 상수도 종합계획안 마련

서울시, 2040 서울수도정비기본계획 발표
2040년까지 상수관로 3073㎞ 교체·정비
  • 등록 2022-04-04 오전 11:32:27

    수정 2022-04-04 오전 11:32:27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2000년 서울의 급수 인구는 1037만명, 수돗물 총생산량은 15억2672만 톤(t)이었다. 20년이 흐른 2020년의 급수인구는 991만 명, 총생산량은 11억3461만t으로 4억t 가량 급감했다. 이는 인구 감소의 영향도 있으나 유수율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수돗물 생산량 중 누수 되지 않고 사용자에게 전달되는 비율이 대폭 높아지면서 생산량이 자연스레 줄어들게 된 것이다. 또 이 기간 수돗물 일반정수처리과정도 고도정수처리과정으로 바뀌었다. 이처럼 시민들에게 매일 사용하는 수돗물은 지난 20년 동안 조금씩, 그리고 꾸준히 변해왔다.

서울시가 미래 급수 환경 및 기후 변화에 대비해 앞으로 20년 간의 상수도 정책이 담긴 ‘2040 서울 수도정비기본계획’을 5일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서울시 상수도 정책의 가장 기본이 되는 종합계획으로 수도법 제4조에 따라 10년마다 수립하는 법정계획이다. 20년 단위로 목표를 수립해 환경부에 승인을 신청하고 5년마다 재검토, 보완한다.

계획안의 주요 내용은 △장래 서울시 수돗물 수요량 전망에 따른 공급 계획 △상수도관의 체계적 정비와 지속 가능한 정수센터 성능유지 확보 △주요간선 송수계통의 입체적 수돗물 공급체계 구축 등이다.

서울시 구의아리수정수센터.
먼저 시는 고품질의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337만t이었던 일 최대 수돗물 생산량은 2030년 361만t까지 증가했다가 점차 감소세로 전환, 2040년에는 347만t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시는 또 고도정수처리 80만t도 2040년까지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시는 하루 380만t의 고도정수처리시설 용량을 갖고 있으나, 추가 용량을 확보해 환경부가 제시하는 정수장 적정 가동률 75%에 가깝게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후 변화로 인한 수질 악화에 대비하고, 물 사용량이 많은 여름철에도 고도정수처리 된 고품질의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노후 정수센터 재정비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시는 오는 2040년까지 사용연수 30년 이상의 장기사용 상수관로 3073㎞를 단계적으로 교체·정비할 계획이다. 또 공급계통에서 수질뿐 아니라 각종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관로를 이용해 단수 없이 깨끗한 수돗물 공급이 가능하도록 상수관로 84km에 대한 복선화 사업도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계획안에는 환경부 승인 과정에서 보류됐던 강북아리수정수센터 생산량 증설과 광암아리수정수센터 취수원 이중화 등이 포함돼 있다. 이번에 환경부 승인을 받게 되면서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해 서울시의 22%에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는 강북아리수정수센터의 생산량은 기존 고도 95만t에서 120만t으로 25만 톤 증설될 예정이다. 또 한강보다 4배 이상 비싼 팔당댐 원수만을 단일 취수원으로 공급받던 광암아리수정수센터의 취수원도 이중화(팔당+한강)한다. 수못물의 재료가 되는 원수 구입비를 낮춰 생산원가를 절감하고, 사고시에도 다른 취수원에서 원수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시는 상수도 업무 전반에 4차산업 시대의 정보통신기술(ICT),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기술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인공지능으로 정수센터의 수돗물 생산 공정을 자동화하고, 원격검침 계량기를 확대 도입해 실시간 물 사용량을 과학적으로 관리하고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구아미 서울특별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향후 20년의 상수도는 기후위기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첨단기술을 활용한 시설관리를 실현하는 등 큰 전환의 시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리수 통합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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