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은 일본 비트코인 거래소 마운트곡스(Mt.Gox)에서 지난 27일 1044달러(약 111만원)를 기록했다고 FT가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28일 새벽 한때 1073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이는 일주일 전보다 두배 오른 것이며 올초 대비로는 80배 이상 급등한 수준이다. 비트코인이 지난 2009년 1월 첫 선을 보일때만 해도 그 가치는 5센트에 불과했다. 4년 10개월만에 가치가 2만배 이상 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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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커진 가상화폐..韓은 시작단계
특히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18일 미 상원 국토안보·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서한에서 “다른 온라인 결제시스템처럼 비트코인도 장기적으로 유망하며 더 빠르고, 안전하면서도 효율적인 결제시스템을 촉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비트코인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다.
세계에서 가장 큰 비트코인 거래소로 중국 BTC 차이나와 일본 마운트곡스 등이 꼽힌다. 한국은 지난 4월 비트코인을 원화와 교환할 수 있는 거래소 ‘코빗’이 등장했지만 비트코인을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웹사이트나 상점은 없다. 코빗의 하루 평균 거래규모는 약 3억원에 달한다.
비트코인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우려도 적지 않다. 비트코인은 소유와 거래의 익명성이 철저히 보장된다는 점에서 자금세탁 등에 악용될 가능성이 높다.
비트코인 회의론자들은 비트코인에서 어떠한 문제점이 발견되기 전까지는 가격이 치솟을 수 있다고 보고 있지만 위험성에 대해서는 경고의 목소리를 낮추지 않고 있다.
짐 앤젤 미 조지타운대 교수는 비트코인 거래를 대규모 온라인 게임에 비유하며 “미래를 예견할 수만 있다면 당신은 여기서 즐거운 도박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전통적인 화폐 시스템에 대한 대안으로 너무 변동성이 크다”며 “누군가 해킹하면 모든 게 날아갈 수 있는 엄청난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에 투자하고 있는 미국 라이트스피드벤처파트너스의 제레미 리우 파트너는 “완전한 은행 시스템이 아직 갖춰져 있지 않은 신흥국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더 많이 사용될지도 모른다”며 비트코인을 투자보다 투기에 가까운 수단이라고 평가했다. 리우는 “중국인들이 갖고 있는 투기 성향이 비트코인 가격을 급등시켰다”며 “마카오 도박산업 규모가 미국 라스베이거스보다 더 큰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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