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정상회담 공식행사 개시…포괄적 동반자 협정 서명할 듯(상보)

푸틴-김정은, 경제·안보 분야 협력 확대 다짐할 듯
조선중앙통신 "양국 파트너십, 다극체제 건설 가속화"
푸틴, 24년 만에 방북…김정은 위원장 직접 마중
  • 등록 2024-06-19 오후 1:53:20

    수정 2024-06-19 오후 1:53:20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이 19일 북한 수도 평양에서 시작됐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 새벽 북한 평양에 도착해 국빈 방문을 시작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우리 나라를 국가방문하는 로씨야련방 대통령 평양 도착,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울라지미르 울라지미로비치 뿌찐동지를 뜨겁게 영접하시였다”고 보도했다. (사진=연합)
두 정상은 경제와 안보 분야 협력 확대 등을 담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국영 조선중앙통신은 “양국의 파트너십은 새로운 다극 세계 건설을 가속화하는 엔진”이라며 “푸틴 대통령의 방문은 두 나라의 우정과 굳건함과 지속성을 보여준다”고 치켜세웠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푸틴 대통령의 외교 정책 고문 유리 우샤코프의 발언을 인용해 두 정상 간의 일대일 회담과 갈라 콘서트, 국빈 리셉션, 의장대 사열, 문서 서명, 언론에 대한 성명 등이 이날 일정에 포함됐다.

러시아는 양국 우호 관계를 이용해 미국을 압박하는 한편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은 러시아에서 정치적 지지와 경제·무역 지원을 이끌어냈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새벽 24년 만에 북한을 방문했다. 김 위원장은 평양공항에 직접 나가 푸틴 대통령을 맞았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공항에서 김 위원장과 악수하고 포옹하며 환영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의 전용차에 동승해 숙소인 금수산 영빈관까지 배웅했다. 숙소에서도 양 정상은 대화를 나눴다.

조선중앙통신은 “조로(북한·러시아) 관계의 전략적, 미래지향적 발전을 촉진하고 강국 건설을 힘있게 견인하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의 방북은 2000년 이후 처음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를 염두에 두고 군수물자 조달 등에서 북한과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북한은 한국과 미국, 일본에 군사력으로 대항하기 위해 러시아로부터 군사기술 제공을 기대하고 있다.

양 정상이 마주한 것은 김 위원장이 러시아 극동을 방문한 작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인공위성 개발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약 1주일간 머물며 러시아 군사기지들도 시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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