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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42만1000명 감소한 2708만8000명을 기록했다. 취업자수 감소폭은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한 지난 4월(47만6000명) 이후 최대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1.3%포인트 내린 60.4%로 10월 기준 2012년 이후 가장 낮았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1.3%포인트 내린 60.4%로 10월 기준 2012년(60.3%)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9%로 1.4%포인트 하락했다. 실업률은 3.7%를 기록해 1999년 10월(5.0%)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1년 사이 0.7%포인트가 올라 증가폭은 지난해 1월(0.8%포인트) 이후 최대였다.
60대 이상 제외 전 연령층 고용상황 악화
실업자는 두 달 연속 1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실업자는 102만8000명으로 지난해 10월 대비 16만4000명 증가했다. 10월 기준 실업자가 100만명을 넘은 것은 1999년 10월(110만8000명) 이후 21년 만이다. 증가폭은 지난해 1월(20만4000명) 이후 최대였다.
고용 3대 지표인 취업자수·고용률·실업률이 6개월 연속 부진한 것은 2009년 1~8월(8개월 연속) 이후 약 11년 만에 처음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 환경이 위축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기업들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신규채용을 미룬 것도 영향을 끼쳤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코로나19 장기화 영향으로 취업자 감소가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노인일자리 사업 대상은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고용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세돈 숙명여대 명예교수는 “이대로면 다음달 상용근로자 감소는 확실해 보인다”며 “문재인정부가 치적으로 내세우던 상용근로자 고용마저 붕괴되는 모습이다. 임시직은 물론 좋은 일자리마저도 줄어드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비스업뿐 아니라 제조업까지 취업자 감소
업종별로 보면 지난달 중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도 불구하고 대면 서비스업의 고용상황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숙박·음식점업에서 1년 전과 비교해 취업자수가 22만7000명이 줄어든 것을 비롯해 도·소매업(18만8000명), 교육서비스업(10만3000명)도 감소폭이 컸다.
또 수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제조업에서도 취업자가 올해 가장 크게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433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만8000명이 줄었다. 정동명 국장은 “자동차·트레일러, 금속가공업 쪽에서 취업자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고용 어려움 속에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인구도 크게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전년 동기 50만8000명 증가한 1673만6000명이었다.
그냥 쉰다는 인구는 235만9000명으로 1년 사이 24만7000명이 증가했다. 10월 기준으로는 통계 기준을 변경한 2003년 이후 최대치다. 구진단념자도 11만2000명 증가한 61만7000명으로 2014년 통계기준 변경 이후 가장 많았다.
신세돈 교수는 “3월부터 20대부터 50대까지의 일자리가 주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그동안 일자리 예산에 막대한 재정을 돈을 쏟아부었지만 전혀 먹히지 않은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노인일자리만 늘리며 일자리를 만드는 시늉을 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정부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이 더디게 회복하고 있어 고용 여건이 여전히 어렵다는 점을 인정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고용 상황의 어려움이 8개월여 지속된다는 사실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며 “최근 경기개선 흐름이 신속한 고용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내수·수출 활력 제고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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