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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동안 원어민 교사가 필요없다는 이유로 지속적으로 교사수를 줄여오던 시교육청이 영어교육 강화를 이유로 원어민 교사 충원에 나선 것은 근시안적 행정의 표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서울시교육청은 학생 간·지역 간 영어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서울 영어 공교육 활성화 계획’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에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배치 △영어 학습 콘텐츠를 모은 ‘오픈형 플랫폼’ 구축 △놀이·체험 중심의 영어수업을 위한 학교운영비 지원 등을 포함했다.
교육청은 내년부터 원어민 교사 배치를 희망하는 모든 공립초에 원어민교사를 배치한다. 3월 현재 공립초 561교 중 351교(63%)에 원어민교사가 있다. 교육청은 내년 원어민 교사 100명을 증원할 계획이다.
교육부를 비롯한 교육당국은 2012년 이후부터 ‘한국 교사들 수준이 상승해 원어민 교사의 필요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원어민 교사 확충에 부정적 입장이었다. 서울시교육청 초등학교 원어민 교사는 △2014년 592명 △2015년 470명 △2016년 404명 △2017년 388명 △2018년 337명으로 계속해서 원어민교사 인원을 줄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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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교육청은 지난달부터 ‘영어 공교육 강화를 위한 민간 콘텐츠 활용 IT 지원시스템 기획’에 대한 정책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초등 1·2학년 영어 방과후 학교 금지로 인해 학부모들의 불만이 높기 때문에 교육청은 미리 사교육을 받지 않고도 초등 3학년부터 쉽고 재미있게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놀이·체험 중심의 영어 수업 환경을 제공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서울 공립초 전체에 영어 교구 및 프로그램 구입비를 학교당 100만원씩 지원한다. 서울 모든 초등학생들이 4~6학년 중 1회 이상 가평영어교육원·수유영어마을 등의 영어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해, 원어민이나 또래 친구와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영어를 보다 친숙하게 배울 수 있는 영어 체험 프로그램 참여 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다.
조희연 교육감은 “최근 초등학교 1·2학년 영어 방과후 학교 금지로 사교육 풍선 효과 등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안감과 우려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으로 공교육에서 영어를 배워도 자연스럽게 영어를 습득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