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반군 "중·러 선박, 홍해안전 운항 약속"

후티 "이스라엘과 연결되지 않은 국가는 안전" 주장
홍해 운항 선박, 세 차례 미사일 공격 당해
미군 "미국 소유 유조선, 손상 없이 계속 운항"
  • 등록 2024-01-19 오후 3:43:13

    수정 2024-01-19 오후 3:44:03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홍해에서 민간 상선을 공격하는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이 러시아와 중국 선박의 안전한 통항을 약속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홍해에서 ‘번영의 수호자 작전’을 수행 중인 영국 구축함 HMS 다이아몬드호의 모습.(사진=로이터)
무함메드 알 부카이티 후티군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친정부 성향 러시아 매체 이즈베스티야와의 인터뷰에서 “홍해에서 중국과 러시아 선박에 안전한 항행로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 통신은 보도했다.

부카이티는 “일부 해운 회사들이 피하고 있는 예멘 주변 해역은 선박이 특정 국가, 특히 이스라엘과 연결되지 않는 한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중국을 포함한 다른 모든 국가들의 경우 이 지역에서의 운송은 위협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홍해에서 선박의 안전한 통과를 보장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이는 자유 항행이 우리나라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후티 반군은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잇따라 공격하고 있다. 미군은 18일(현지시간) 자국 민간 선박을 공격했으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그리스로 운항하던 미국 소유의 유조선 ‘켐 레인저’호에 대함 탄도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며 “선원들은 미사일이 선박 근처 해상에 충돌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게시했다. 미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보고된 부상자나 선박 손상 없이 선박은 계속 운항하고 있다.

후티가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위협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15일에는 미국 회사 소유의 벌크선이 홍해 초입에서 후티 반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고, 16일에는 홍해 남쪽 예멘 앞바다에서 그리스 화물선이 미사일을 맞았다.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하마스 전쟁에서 가자지구 공습 중단과 구호품 전달을 요구하며 지난해 11월부터 홍해를 지나는 민간 상선들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미국과 영국 연합군은 지난주부터 후티군의 예멘 근거지를 공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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