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인, 최고위원 출마…"이재명 당대표 바람직하지 않다"

국회서 출마 기자회견
"비명계에서 주도적 역할해야"
"잘못된 출마, 잘못된 공천이 지방선거 실패로 이어져"
  • 등록 2022-07-13 오전 11:35:46

    수정 2022-07-13 오후 4:11:07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초선 모임 ‘더민초’의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이 13일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재명 의원에 대해 “지방선거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줬고, 책임의식을 갖는다면 이번 당대표 출마는 바람직하지 않다. 비명계(非이재명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고영인 의원이 1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고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위기다. 연이은 세 번의 선거에서 패배하는 동안, 우리 당은 제대로 된 평가·반성·쇄신이 없었다”며 “깊은 성찰이 없고, 선거 패배에 대해 당의 지도부가 제대로 책임을 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지방선거에서 핵심 지도부의 잘못된 출마, 잘못된 공천에 대해 다수의 합리적인 비판이 모아졌지만 반영이 되지 않았고, 그 결과는 이길 수 있는 다른 많은 곳의 실패를 가져왔다. 책임 윤리의식과 당내 민주주의가 무너진 결과”라고 했다.

특히 당대표 선거 출마가 유력한 이재명 의원을 겨냥해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문제는 지금 전개되는 당내 상황으로 봤을 때, 이것이 비단 과거의 문제로 그치는 것이 아니고 앞으로도 계속될지 모른다는 걱정과 불안이 있다는 사실”이라며 “책임질 사람들이 책임지지 않고 계속 전면에 나서게 되면 제대로 된 평가가 이루어지기 어렵다. 이는 제대로 된 반성을 잃게 하고 결국 쇄신도 어려워지게 된다”고 했다.

고 의원은 “민주당을 사랑했던 이들을 돌아오게 해야 한다. 돌아오고 싶은 민주당을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당의 정체성을 지키고, 원칙을 지키고, 집토끼를 지키면서도 얼마든지 그들을 돌아오게 하는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극성 팬덤을 중심으로 한 ‘좌표 찍기’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좌표찍기는 당을 분열과 나락으로 빠뜨리는 행위다. 또한 이를 정치적으로 유도하거나 이용하는 정치인도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다양한 성향과 의견을 갖는 당원들이 상호 배려 속에 생산적인 논의를 하고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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