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통화 급락에 지갑 닫은 와타나베 부인..엔 가치 급등

  • 등록 2015-08-24 오후 2:32:52

    수정 2015-08-24 오후 2:33:21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로 글로벌 경제가 요동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엔화를 팔던 와타나베 부인들이 지갑을 닫자 엔화 가치가 급등하고 있다고 24일 보도했다

와타나베 부인은 저금리인 일본에서 엔화를 빌려 외화로 환전한 뒤, 해외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일본 주부투자자를 일컫는 말이다. 저축 이자에 실망한 일본 주부들이 해외 투자 기회를 찾아나서며 외환시장의 큰 손이 됐다.

지난 5월 11일 도쿄금융거래소가 거래소 FX인 ‘클릭365’에 터키 리라화를 상장했다. 터키의 기준금리가 7.5%에 달하는데다 주요 FX들이 리라화 거래 인센티브를 부여하자 와타나베 부인들이 리라화에 몰려들기 시작했다. 터키 리라화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통화 ‘랜드’(ZAR) 못지않은 새로운 투자처로 급부상했다.

실제로 클릭365에 따르면 현재 외환거래에서 미결제 잔액은 엔-달러에 이어 엔-리라화, 엔-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가 높을 정도다. 이 가운데 글로벌 증시 급락과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감으로 신흥국 통화의 가치가 급락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는 24일 오전에는 순식간에 8.1% 급락했다. 리라도 2주 동안 8.4%나 떨어졌다.

이에 엔을 팔아 신흥국 통화를 사던 와타나베 부인이 지갑을 닫을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엔이 시장에 풀리지 않으니 엔 가치가 급등했다. 1달러에 125엔까지 올라던 엔화는 120엔으로 내려왔다.

칸타 타쿠야 외환닷컴 종합연구소 조사부장은 “신흥국 통화로 피해를 입은 개인이 거래를 유보하며 엔-달러 거래 주문이 저조하고 엔 매도 의욕 역시 저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와타나베 부인은 도쿄 시장의 주요 거래 주체가 된 만큼, 이들이 시세를 움직이는 힘을 무시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와타나베 부인들이 관망세를 유지하는 한, 엔화가 다시 약세 기조로 돌아서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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