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타나베 부인은 저금리인 일본에서 엔화를 빌려 외화로 환전한 뒤, 해외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일본 주부투자자를 일컫는 말이다. 저축 이자에 실망한 일본 주부들이 해외 투자 기회를 찾아나서며 외환시장의 큰 손이 됐다.
지난 5월 11일 도쿄금융거래소가 거래소 FX인 ‘클릭365’에 터키 리라화를 상장했다. 터키의 기준금리가 7.5%에 달하는데다 주요 FX들이 리라화 거래 인센티브를 부여하자 와타나베 부인들이 리라화에 몰려들기 시작했다. 터키 리라화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통화 ‘랜드’(ZAR) 못지않은 새로운 투자처로 급부상했다.
칸타 타쿠야 외환닷컴 종합연구소 조사부장은 “신흥국 통화로 피해를 입은 개인이 거래를 유보하며 엔-달러 거래 주문이 저조하고 엔 매도 의욕 역시 저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와타나베 부인은 도쿄 시장의 주요 거래 주체가 된 만큼, 이들이 시세를 움직이는 힘을 무시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와타나베 부인들이 관망세를 유지하는 한, 엔화가 다시 약세 기조로 돌아서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