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움직이는 선실' 개발.."화물 적재량 극대화"

해운사, 척당 670억 추가 운임수입 기대
"창의적 아이디어로 영업경쟁력 강화"
  • 등록 2015-06-11 오전 11:18:16

    수정 2015-06-11 오전 11:18:16

윤문균(왼쪽)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최근 노르웨이 선급기관인 DNV GL의 토르 스벤센 CEO로부터 ‘움직이는 선실(SkyBench)’에 대한 기본승인(AIP)을 획득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세계 1위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이 고정관념을 깨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통해 영업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현대중공업(009540)은 최근 세계 최대 선급기관인 노르웨이 선급협회 DNV GL로부터 ‘움직이는 선실’에 대한 기본승인(AIP)을 획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디자인은 초대형 컨테이너선 선실에 레일(rail)과 휠(wheel)로 움직이는 모바일(mobile) 개념을 적용한 것으로 공간 활용도를 높여 화물적재량을 크게 늘린 것이 장점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승무원들의 생활공간인 선실(船室)은 선체와 한 몸으로 ‘움직일 수 없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이라며 “현재 ‘스카이벤치(SkyBench)’라는 이름으로 특허 및 상표에 대해 등록을 완료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브릿지(bridge) 형태의 선실은 길이 방향으로 총 13m를 이동할 수 있으며 선실이 이동하며 생긴 선실 하부 공간에 컨테이너를 추가로 적재할 수 있다. 기존 고정식 선실에서는 사용할 수 없었던 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 디자인을 1만9000TEU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적용할 경우 450개의 컨테이너를 더 탑재할 수 있게 된다. 유럽~아시아 노선을 운항하는 경우 연간 약 27억원, 25년(선박의 평균수명) 운항 시 약 670억원의 추가 운임수입을 거둬들일 수 있다.

게다가 이 디자인은 선박 침몰시 부력에 의해 선실이 선체로부터 분리될 수 있도록 해 승무원들의 안전성도 높였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4년 세계 최초 선박 육상 건조, 2008년 T자형 도크 건설, 2011년 스마트십 개발 등 창의적 아이디어를 선보여왔다.

윤문균 현대중공업 부사장(조선사업 대표)은 “최근 업계 화두인 화물 적재량 극대화에 부합된 창의적인 기술”이라며 “앞으로도 치열한 수주 경쟁전에서 앞서나갈 수 있도록 경쟁사와 차별될 수 있는 시장 선도적인 기술개발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움직이는 선실(SkyBench)’ 디자인이 적용된 초대형 컨테이너선 개념도. 현대중공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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