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과 보호무역주의, 내년도 韓무역 최대 걸림돌"

무협, ‘2017년 세계경제·통상 전망 세미나’ 개최
"美 금리인상으로 변동성·불확실성도 확대 가능"
  • 등록 2016-11-10 오전 11:00:01

    수정 2016-11-10 오후 3:04:29

정성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본부장이 10일 ‘2017년 세계경제·통상 전망 세미나’에서 ‘2017년 세계경제 전망’이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제공.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세계 경제의 저성장과 보호무역주의가 내년 우리 무역의 최대 리스크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10일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200여명의 무역업체가 참석한 가운데 ‘2017년 세계경제·통상 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2017년 세계경제 전망, 세계 보호무역 기조, 미국 신정부의 경제정책 변화, 중국경제 리스크 및 기회요인, 기회의 땅 베트남의 변화와 활용 등을 주제로 발표가 이뤄졌다.

첫번째 연사로 나선 정성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본부장은 “선진국의 경우 미국과 일본 경제는 올해보다 나아질 기미가 보이나 브렉시트의 영향으로 유로존의 성장률은 둔화가 예상된다”며 “러시아와 브라질 등 자원부국인 신흥국을 중심으로 미약하나마 성장이 예상되지만 전반적인 세계경제의 저성장 기조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장상식 무역협회 통상연구실장은 보호무역 기조 흐름에 대해 “공화당 트럼프의 당선으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고 세계경제 회복에도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에는 상대적으로 더 큰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경우 대외의존도가 높고 중국을 경유한 대(對)미국 수출도 적지 않아 향후 미국의 정책 변화에 대한 사전 모니터링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용민 무역협회 북경지부장은 중국경제 전망과 관련, “중국경제가 중속성장을 의미하는 ‘신창타이(新常態)’시대에 돌입하면서 중국정부는 취업난을 해소하고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창업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며 “일대일로, 수도권 협력발전 등 정부 주도의 인프라 투자에 힘입어 중국경제는 내년 중 경착륙보다는 완만한 성장세 저하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베트남 세션을 맡은 문기봉 아세안 비즈니스 센터장은 “환태평양 경제동반자협정(TPP) 타결, 아세안경제공동체(AEC) 출범 등 현재 베트남이 추진하는 글로벌 경제로의 통합 가속화 움직임은 우리 기업에게 기회이자 위기”라며 “우리 기업은 베트남 투자진출을 통한 사업기회 선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극수 국제무역연구원 원장은 “세계경제가 뚜렷한 회복 모멘텀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신흥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의 대선과정에서 꾸준히 이슈가 되어온 보호무역 기조도 내년도 우리 수출회복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극수 국제무역연구원장이 10일 ‘2017년 세계경제·통상 전망 세미나’에서 인사말씀을 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제공.
‘2017년 세계경제·통상 전망 세미나’ 모습. 한국무역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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