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산업용 로봇 시장 규모. (자료=국제로봇연맹, 단위:1000대) |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지난해 글로벌 산업용 로봇 시장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자동차 산업 위축으로 소폭 감소했다.
21일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산업용 로봇 시장 규모(설치량 기준)는 37만6000대로 전년대비 약 2% 감소했다. 지난해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자동차 등 글로벌 산업계가 생산시설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한 데 따른 결과다.
글로벌 산업용 로봇 시장은 2018년 42만2000대를 찍은 뒤 매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0년 12만대를 넘기며 매년 성장해왔던 산업용 로봇 시장은 2017년 40만대 규모로 성장했지만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어려워지고 미국과 중국간 무역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이후 힘을 잃고 있다. 자동차 산업은 산업 로봇 시장의 약 30%를 차지하는 가장 큰 고객군이다.
이런 와중에도 중국은 글로벌 산업용 로봇 출하를 전년대비 19%나 늘렸다. 중국의 지난해 산업용 로봇 출하량은 16만7000대로 이중 해외 수출만 12만3000대를 기록했다. 수출은 전년대비 24%나 늘었다. 중국은 2013년 이후 세계 최대 산업용 로봇 시장으로 성장한 바 있다. 지난해 역시 코로나19 영향 속에서도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로봇 산업이 회복되면서 전체 시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글로벌 산업용 로봇은 중국 외에도 북미와 유럽에서 큰 폭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미국에서 산업용 로봇 주문이 늘고 있고, 독일에서도 주요 부품 공급 부족 사태를 신속하게 극복한다면 판매량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독일은 주요 완성차 제조 국가인만큼 자동차 시장 회복과 더불어 산업용 로봇 설치도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밀튼 게리 국제로봇연맹 회장은 “로봇 산업의 전망은 현재로선 낙관적”이라면서 “앞으로 수송 부문의 수소차 또는 배터리용 연료전지, 태양전지 등에서도 산업용 로봇으로 생산공정을 최적화하고 비용적 측면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