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반도체 덕에 3분기 기업 성장성 둔화폭 축소…"코로나 재확산 변수"

매출액증감률 하락폭 줄고, 수익성·안정성 개선
"4분기 코로나19 재확산 영향 나타날 것"
  • 등록 2020-12-17 오후 12:00:00

    수정 2020-12-17 오후 12:00:00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선이 화물을 선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올 3분기 자동차와 반도체 등 주력 제조업의 선전에 전체 기업의 성장성 둔화폭이 축소되고 수익성과 안정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4분기 들어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악화하면서 이같은 개선세가 이어질지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3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3분기 외감기업 매출액증감률은 전년동기대비 -3.2%로 집계됐다.

매출액증감률은 기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지난해 1분기부터 7분기째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지만, 지난 2015년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던 전분기(-10.1%)에 비해서는 하락폭을 크게 축소했다.

이번 조사는 2019년말 기준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적용대상 법인기업 2만914개 가운데 3862개를 표본조사한 결과다.

매출액증감률이 전기대비 하락률을 크게 축소한 것은 제조업 매출액증감률이 2분기 -12.7%에서 3분기 -1.6%로 하락폭을 크게 줄이며 선전한 영향이다. 자동차 생산 증대와 반도체 수출 증가에 운송장비와 기계·전기전자업의 매출액증감률이 각각 전분기 -17.3%에서 2.7%, -1.0%에서 9.0%로 상승 전환한게 주요했다.

비제조업 매출액증감률은 전분기 -6.5%에서 3분기 -5.3%로 하락폭을 소폭 줄이는데 그쳤다. 게임업체의 실적 호조로 정보통신업이(-0.2%→0.7%)이 상승 전환했지만, 이외 모든 업종에서 하락이 이어졌다.

기업 수익성을 나타내는 3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6.0%로 전년동기(4.7%)대비 개선됐다. 기계·전기전자(4.3%→8.7%), 석유화학(5.6%→7.0%) 등을 중심으로 제조업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전년동기 4.3%에서 6.4%로 개선됐고, 비제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 역시 같은기간 5.1%에서 5.4%로 개선됐다.

기업 안정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2분기 87.0%에서 3분기 86.8%로 하락했다. 제조업의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67.2%에서 67.7%로 소폭 올랐지만, 기계·전기전자업과 운송장비업의 영업활동 호조로 매출채권이 늘어나면서 단기차입금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 역시 순이익에 따른 자본확충 영향으로 25.5%에서 25.3%로 떨어졌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운송장비와 기계·전기전자업 등 주력 제조업 부문을 중심으로 3분기 기업 매출이 많이 회복됐다”며 “다만 전년과 비교해서는 매출액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4분기에는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이 다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20년 3분기 기업경영분석. (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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