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9명 사망 홍콩독감.."공기중 전파 가능성 없어"

올 들어 홍콩 지역 사망자 580여명 달해
방역당국 인플루엔자 일일 보고체계 전환
국내 1600만명분 치료제 확보..백신 생산준비
  • 등록 2015-07-10 오후 4:06:29

    수정 2015-07-10 오후 4:06:29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공포가 채 가시기도 전에 해외에서 홍콩 계절인플루엔자(홍콩독감) 유행이 확산되자 방역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홍콩독감은 치명률이 1% 이내로 메르스 보다는 훨씬 낮지만 전파력은 1000배에 가까울 정도로 높아 이미 홍콩에서 올해 들어서만 579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는 국내 메르스 사망자수 (35명)의 16배에 달한다. 다만 알려진 것과는 달리 홍콩독감은 공기를 통한 전파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은희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감시과장은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최근 홍콩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는 지난해 확인된 스위스 유형으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는 아니다”며 “국내에서도 홍콩독감 유입을 대비해 일일 감시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독감이란 지난 1968년에 처음으로 발병한 홍콩발 독감 바이러스다. 같은 해에 확산돼 1969년까지 계속됐다. 지난해 홍콩에서 겨울철 유행 이후 여름철 재유행이 발생한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홍콩독감과 동일한 바이러스 유형을 가진 계절성 인플루엔자가 지난 1월 22일 유행했지만 진정상태를 보여 지난 5월 21일 유행주의보를 해제했다. 지난달 28일~지난 4일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환자 수는 3.4명으로 일주일 전인 지난달 21~27일(3.5명) 보다 오히려 감소했다.

하지만 올 들어 홍콩독감 유행으로 홍콩에서만 579명이 사망하자 방역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홍콩 입국자에 대한 발열체크, 유전자 검사(PCR) 등 검역활동을 강화하고, ‘인플루엔자 표본 감시체계’를 이날부터 주간 단위에서 일일 보고체계로 전환했다.

조은희 감염병감시과장은 “홍콩독감은 인플루엔자 백신이 있기 때문에 초기 증상이 있을 때 치료를 빨리 하면 얼마든지 중증으로 가지 않을 수 있는 질환”이라며 “메르스와는 다른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기만 충북대병원 호흡기내과교수는 “이미 홍콩독감 관련해 국내에서는 약 1600만 명이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가 확보돼 있고, 백신도 생산준비가 벌써 들어갔다”며 “유행의 조짐이 보이면 백신을 평상시보다 조기에 접종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혜원 충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홍콩독감의 경우 의학적으로는 비말로 속해 있는 병원체에 속한다”며 “병원 내에서 기관 삽관 등 특수한 상황이 아니면 공기로 인해 감염될 위험은 없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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