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독감은 치명률이 1% 이내로 메르스 보다는 훨씬 낮지만 전파력은 1000배에 가까울 정도로 높아 이미 홍콩에서 올해 들어서만 579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는 국내 메르스 사망자수 (35명)의 16배에 달한다. 다만 알려진 것과는 달리 홍콩독감은 공기를 통한 전파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은희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감시과장은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최근 홍콩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는 지난해 확인된 스위스 유형으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는 아니다”며 “국내에서도 홍콩독감 유입을 대비해 일일 감시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독감이란 지난 1968년에 처음으로 발병한 홍콩발 독감 바이러스다. 같은 해에 확산돼 1969년까지 계속됐다. 지난해 홍콩에서 겨울철 유행 이후 여름철 재유행이 발생한 상황이다.
하지만 올 들어 홍콩독감 유행으로 홍콩에서만 579명이 사망하자 방역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홍콩 입국자에 대한 발열체크, 유전자 검사(PCR) 등 검역활동을 강화하고, ‘인플루엔자 표본 감시체계’를 이날부터 주간 단위에서 일일 보고체계로 전환했다.
이기만 충북대병원 호흡기내과교수는 “이미 홍콩독감 관련해 국내에서는 약 1600만 명이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가 확보돼 있고, 백신도 생산준비가 벌써 들어갔다”며 “유행의 조짐이 보이면 백신을 평상시보다 조기에 접종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혜원 충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홍콩독감의 경우 의학적으로는 비말로 속해 있는 병원체에 속한다”며 “병원 내에서 기관 삽관 등 특수한 상황이 아니면 공기로 인해 감염될 위험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