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폭발사고, 근로자 5명 중경상

밸브 교체작업 중 '가스폭발'
  • 등록 2014-05-09 오후 3:57:15

    수정 2014-05-09 오후 3:57:15

포항제철소내 쇳물이 나오는 출선구에서 직원이 쇳물을 살펴보고 있다. 포스코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가스 밸브 교체작업 중 폭발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5명이 다쳤다.

9일 포스코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10분쯤 포항시 남구 괴동동 포항제철소 2고로 안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포스코건설 기계설비 하도급업체 근로자 이 모(53) 씨 등 5명이 다쳐 이 가운데 3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2명은 부상 정도가 가벼워 귀가했다.

사고는 2고로 개보수 공사의 사전작업을 위해 근로자들이 고로의 가스 밸브를 교체하던 중 남아 있던 가스가 압력 탓에 분출되면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밸브가 튕겨 나가면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교체를 위해서는 가스를 모두 빼내야 하는데 배관 속에 일부 남아 있던 가스가 압력에 의해 새어 나오는 바람에 사고가 났다”며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측은 사고가 나자 포항 남부소방서에 신고하지 않고 부상자 이송과 현장 안전조치 등 자체적으로 수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현장에 감식반을 보내 원인을 파악한 뒤 안전위반 여부를 가릴 방침이다.

포항제철소는 지난 7일 오전에도 제철소 내 3 고로에서 작업자의 실수로 쇳물이 일부 넘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한편 전날에는 각종 위험물질을 취급하는 울산석유화학 공단에서 폭발과 질식사고가 잇따라 근로자 1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했다. 이날 오후 6시 27분쯤 울산시 남구 매암동의 냉매 생산업체인 후성에서 보일러가 폭발해 근로자 조모(32)씨가 숨지고, 황모(33)씨 등 4명이 다쳤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후성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40분까지 플랜트 설비인 보일러(LNG 가열 버너) 수리작업을 했지만, 수리가 잘되지 않자 외부의 업체를 불러 추가로 작업한 후 재가동하던 중에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회사 측은 버너 안에 있던 LNG(액화천연가스)가 폭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LNG 가열 버너는 불산 제조 설비를 작동시키는 장치지만 불산 누출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후 6시 34분쯤 남구 황성동 SK케미칼 울산공장의 위험물 저장탱크에서 청소작업을 하던 협력업체 직원 서모(49)씨, 정모(53)씨, 박모(47)씨 등 3명이 질식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현재는 의식을 회복해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

최근 산업 현장에서도 여러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사고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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