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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양재꽃시장에 따르면, 이날까지 보름 동안 가장 많이 거래된 카네이션 혼합(스프레이) 품종의 1속당 평균 가격은 6105원이다. 1속은 꽃을 세는 단위로 대략 1속당 10송이로 묶인다. 같은 품종의 전년 동기 평균 가격(6738원)과 비교하면 현재 9.3% 값이 내렸다. 카네이션 혼합(대륜)도 마찬가지로 이 기간에 1만3701원에서 1만751원으로 21.5% 하락했다.
카네이션 가격은 절대적으로 내렸지만 상대적으로 이를 체감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온라인 기준으로 카네이션 바구니를 구매하려면 가격이 5만원을 넘기기가 일쑤이고, 바구니당 10만원을 넘기기도 예사다. 상품 품질과 크기에 따라 가격이 갈리겠지만, 이러니 “소고기보다 비싼 게 카네이션”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카네이션을 구매하려면 원산지를 따져볼 필요도 있다. 현행법상 화훼류 가운데 카네이션은 반드시 원산지를 표시하게 돼 있는데 상당수 소비자는 여기에 무딘 편이다. 원산지는 가격을 가르는 변수다. 통상 국내산이 외국산보다 가격이 높은 편이다. 카네이션 수입량은 지난해 1만5597톤으로 전년(9976톤)보다 156%가 늘어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다. 소비하는 상당수 카네이션이 수입산일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런 이유에서 실속을 챙기는 이들 사이에서는 카네이션 구매를 꺼리는 기류도 감지된다. 특히 꽃을 잘라서 판매하는 생화(절화)는 특성상 상품 가치가 지속하는 기간이 수일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니 차라리 꽃값을 아껴서 용돈을 늘리는 편이 낫다는 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