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이 인공지능(AI) 스피커 ‘기가지니’가 7월 말 100만 대 보급을 돌파한 데 대해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메일을 보냈다.
100만이라는 숫자는 KT그룹이 AI 플랫폼 시장을 주도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의미이고, 커스터머·마케팅·융합기술원·네트워크·IT·공급망관리(SCM)·플랫폼 같은 KT내 부서들과 지니뮤직, kt에스테이트,kth 같은 관계사들이 협업한 결과여서 의미가 더 크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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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에서 시작…통신사가 1등 할 수 있을까? 했었다
황 회장은 “지난주 우리는 ‘기가지니 100만’이라는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며 “출시한 지 1년 반 만에 이루어 낸 놀라운 성과”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2016년 초, 우면동 융합기술원 연구소에 들렀을 때의 느낌을 전했다.
그는 “연구소 임원들이 논의하던 모습을 보고 본격적으로 시작한 프로젝트였다”며 “이미 구글 등 선진 기업들이 AI 스피커를 발표했고,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이 화제가 되던 시기였는데 경험도, 인력도 부족한 KT그룹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웠지요”라고 회상했다.
또 “하지만 유무선 인프라와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에 독보적 입지를 가지고 있고 음성인식기술 역시 꾸준히 연구해 온 KT그룹인만큼, 전사의 역량을 모으고 창의성을 더한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며 ”그리고 이어진 모두의 도전은 그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황 회장은 “AI 스피커 시장에서 구글이나 아마존이 아닌 통신사가 1등을 한다는 것은 어떤 나라에서도 찾기 어려운 사례”라면서 “국내 굴지의 업체들이 모두 도전한 AI 시장에서 우리가 이런 위치를 차지하리라고 예상한 사람도 많지 않았을 것”이라고 적었다.
하지만 KT그룹은 이를 현실화했다며 국내 최대의 유·무선 통신사업자에서 AI 플랫폼 주도 사업자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KT그룹은 다양한 사업 영역에 AI를 접목하고 대내외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AI테크센터를 만들었고 AI 기반 네트워크 장애 예측 솔루션 상용화, AI 콜센터, AI 로봇, AI 기반 화상회의 솔루션 등 사업의 구조를 개선하고 고객의 생활을 바꿀 대형 프로젝트들도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100만이라는 지표에 대해서는 “숫자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주류 시장이 형성된다는 의미이며 기가지니 플랫폼 안에 들어오려는 서드파티(3rd Party) 사업자들이 늘어나 본격적인 AI 플랫폼으로 성장하게 됐다는걸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부산, 다산신도시 등에 구축된 기가지니 아파트, 노보텔 동대문과 신세계조선의 레스케이프 호텔 등 기가지니 호텔 등을 통해 고객의 주거 환경도 바꾸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현대건설 등 22개 건설사 및 주요 체인 호텔들과 협력하고 있고, 추가적인 사업 협력 요청도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임직원들에게 알렸다.
◇싱글KT로 이룬 KT만의 성공 사례 …1등 기업문화 자신감
황 회장은 ‘기가지니 100만’은 KT본체나 계열사 한 곳이 주도한 게 아니라, 그룹의 역량을 결집해 이뤄낸 성과라는 점을 칭찬했다.
재벌 회사들보다 자본도 사업 분야도 부족하지만, 전체 KT인들이 하나처럼 움직이는 ‘싱글KT(Single KT)’가 ‘기가지니 100만’이라는 성과를 이뤘다는 의미다.
기가지니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직원들이 들려준 얘기를 소개하면서 “커스터머(Customer), 마케팅, 융합기술원, 네트워크, IT, 공급망관리(SCM), 플랫폼, 지니뮤직, kt estate, kth 모두 한결같이 Single KT의 힘을 피부로 느꼈고 그래서 힘들어도 더 보람됐다고 이야기한다”고 전했다.
2년은 걸릴 거라던 개발과 3~4개월은 걸릴 검수를 9개월 만에 끝내면서 완성도 높은 상품을 만들어 낸 것도, 출시 후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영역을 확장시키고 있는 것도 초기부터 관련 부서들이 똘똘 뭉쳐 협업했기 때문이라고 칭찬했다.
그는 “이것이 KT그룹의 힘이고 이런 성공체험들이 모여 더욱 탄탄한 미래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통신사업을 둘러싼 척박한 경영환경에 위기의식과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지만, 우리에게는 누구도 넘보지 못할 1등 실력, 1등 기업문화가 있다는 것을 마음에 새겨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