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완성차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작년 9월과 비교해 수출은 15만6680대(24억2000만달러)로 -23.7% 감소했고 생산(25만8026대)과 내수(12만8674대)는 각각 -22.7%, -13.8%를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이 결과 수출 감소율은 2009년 1월(57.1%) 이후 92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자동차 생산·내수·수출 증감율 모두 7월부터 3개월 연속 줄었다. 생산·수출 감소율은 지난 8월부터 2개월째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실적 하락에 대해 △중동·중남미 등 신흥국 경기침체 △지난 6월 개별 소비세 인하 혜택 종료 여파에 7월부터 시작된 현대차(005380) 파업 타격으로 풀이하고 있다. 산업부는 지난달 현대차(100시간), 기아차(000270)(44시간), 한국GM(12시간) 파업으로 총 7만9000대 생산이 차질을 빚어 11억4000만달러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해외공장의 생산은 작년 9월보다 12.4% 증가한 42만3582대를 기록했다. 자동차부품 수출도 작년 9월보다 3.5% 증가한 21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노조, 생산비 등을 고려해 국내보단 해외에서 생산하는 규모가 지속적으로 늘어난 결과다.
산업부 자동차항공과 관계자는 “현대차 파업이 9월 자동차 산업 실적 하락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쳤다”며 “파업 여파로 재고가 줄어드는 요인이 있겠지만 노사 합의 없이 현 상태로 계속 가면 피해가 심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일 무역투자실장은 “어쩔 수 없는 국외 변수를 제외하면 자동차 파업이 하반기 수출에 우려되는 리스크”라며 “분기별 수출 감소율이 줄고 있어 수출이 점차 나아지고 있는데 이런 요인이 발생해 향후 수출을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수출이 20개월 만에 증가세(2.6%)로 반등했지만 9월 수출이 -5.9%를 기록, 또다시 침체에 빠졌다.
노조는 “7~9월 파업으로 인한 실제 생산차질 대수는 9만6696대, 실제 계획대비 매출차질 2조1000억원”이라며 “(현대차보다) 오히려 해외 경쟁 선진국 완성차 업체가 더 적게 일하고 더 높은 임금을 받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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