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안 쓰면 서울지하철 못 타…혼잡도 150% 넘으면 탑승제한

서울시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 대중교통 대책 발표
지하철역사 자판기·통합판매점서 덴탈 마스크 판매
혼잡도 170% 이상, 혼잡구간 무정차 통과도
버스, 혼잡도 130% 초과노선 예비 차량 투입
  • 등록 2020-05-11 오전 11:15:00

    수정 2020-05-11 오전 11:15:00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오는 13일부터 서울지하철 혼잡도가 150%를 넘어설 경우 마스크 미착용 승객은 탑승이 제한된다. 마스크가 없는 승객들은 지하철역사 내 자판기와 통합판매점 등을 통해 덴탈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게 된다.

이태원클럽 발 집단감염으로 인한 코로나19 전국 재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11일 오전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열차를 갈아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시는 코로나19 방역체계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됨에 따라 혼잡 사전예보와 추가차량 투입 등을 골자로 하는 대책을 11일 발표했다.

혼잡도 150% 전동차, 마스크 미착용 승객 탑승 제한

우선 지하철은 ‘전동차 이용객 혼잡도 관리기준’을 마련해 단계별 관리에 들어간다.

시는 ‘여유 단계(80% 이하) 및 보통 단계(80~130%)’는 여유로운 이동이 가능한 상황으로 안전요원을 투입해 승강장 내 질서 유지 및 승객분산을 유도한다. ‘주의 단계(130~150%)’에서는 이동시 불편한 정도로, 승객분산 유도와 더불어 마스크 착용을 강력 권고한다.

‘혼잡 단계(150% 이상)’는 열차 내 이동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실질적 위험수준으로 판단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승객의 탑승을 제한할 계획이다. 안내방송을 통해 마스크 착용을 요청하고 미착용시 역무원이 개찰구 진입을 제한한다.

‘혼잡도 170% 이상’이 되면 안내요원의 탑승 통제와 역·관제·기관사 판단에 따라 혼잡구간 무정차 통과 시행한다. 시는 강남·홍대입구·신도림·고속터미널 등 주요 혼잡역 10곳과 10개 환승역 승강장에는 6월부터 안전요원을 배치해 승객들이 승차 대기선과 안전거리를 지키며 탑승할 수 있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특히 마스크 미소지 승객을 위해 덴탈마스크를 전 역사의 자판기(448개소), 통합판매점(118개소), 편의점(157개소) 등에서 구매(시중가격)할 수 있도록 확대할 계획이다. 시는 이와 관련해 여객운송약관 중 승차거부 규정(불쾌감이나 위험 등의 피해를 주는 경우 등)에 감염병 예방을 위한 마스크 착용 관련 사항을 추가할 예정이다.

출퇴근시간에 추가 전동차를 투입해 혼잡도를 낮출 계획이다. 혼잡도가 높은 2·4·7호선은 열차를 증회 운행하고 다른 노선들은 비상대기 열차를 배치해 혼잡상황 발생시 즉시 투입한다.

또 호선별 혼잡 정보를 제공하는 ‘혼잡도 사전예보제’도 시행해 방송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각종 매체, 지하철 역사 및 열차 안내방송, 전광판 등을 통해 안내한다.

13일부터 버스 정상 운행…혼잡도 130% 초과 노선, 배차 늘려

버스도 혼잡노선의 승객 수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증회 운행, 예비차 추가 투입 등 상황별 혼잡도 완화 대책을 시행한다.

1단계로 학생들의 등교가 시작되는 13일부터 감회운행중인 차량 413대(평일기준)를 정상 운행한다. 2단계로 혼잡도 130%(재차 60명·승차정원 46명) 초과 노선에 대해서는 배차간격을 탄력적으로 조정한다. 2단계 실시 후에도 혼잡도 130% 초과노선 발생 시 3단계로 예비차를 투입할 예정이다.

마을버스도 자치구와 협력해 혼잡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혼잡 기준 130% 이상 발생 노선은 증회와 차량 증차 등 단계적 완화방안을 시행할 계획이다. 조치가 미흡할 경우 시내버스 추가 투입도 강구하기로 했다.

버스 승객이 실시간으로 차량 혼잡도를 확인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정보를 제공한다. 혼잡노선에 대한 승차를 자제하도록 BIT(버스 정보 안내단말기)를 통한 안내문이 표출된다. 토피스 애플리케이션, 버스도착정보 홈페이지에서도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시는 비상 시 감염병 확산 예방을 위해 사전고지 후 승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토록 버스 운송약관을 개정을 추진한다.

서울시 대중교통 혼잡도, 80~90%…“6월 중 코로나19 이전 회복 예상”

서울시가 대중교통 이용 ‘생활 속 거리두기’ 대책을 마련한 것은 대중교통 승객이 6월 중 코로나19 발병 이전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서다. 시가 교통카드 데이터를 활용해 지하철과 시내버스 혼잡도를 분석한 결과, 현재 혼잡도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약 80~90% 수준으로 추정된다.

지하철 2호선의 대표적 혼잡구간인 강남구간(낙성대→강남역)은 코로나19 발병 이전에는 출근시간대 평균 약 140%~150%의 혼잡도를 나타냈으나 4월 5주 현재 약 130%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용객수가 점차 증가하면서 혼잡도도 지속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대중교통 혼잡도를 철저히 관리해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을 차단하고 시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기업에서도 시차출근제, 재택근무제 등 유연근무제에 지속적으로 동참해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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