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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는 지난 13일 2022년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 H조 3차전 원정경기에 나서는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단 25명을 비롯해 대한축구협회 임원, 코치진 등 총 55명에 대한 방북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응원단과 취재진은 쏙 빠진 것이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 당국자는 14일 기자들과 만나 “축협을 중심으로 유관부처들이 북측에 우리 팀의 편의보장문제에 대해 여러차례 요구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우리 측이 요구한 편의보장문제는 취재, 중계, 이동경로 등 3가지다. 하지만 북측이 이를 하나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남측은 이번 경기를 취재할 수도 중계할 수도 없게 됐다.
이 당국자는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제공한 북측 이메일 계정과 AFC 자체의 중재 역할, 정부차원의 통로까지 모두 동원해 북측에 편의보장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고 언급했다.
통일부는 취재나 중계가 무산된 만큼 경기 상황을 국민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방북인원과 남측간 연락상황실을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 역시 북측에서 국제전화든 인터넷이든 휴대전화 등 통신수단을 제공해야 가능한 일이어서 유동적이다. 이 당국자는 “사전에 북측에 이같은 사항을 전달하고 통신수단을 제공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확답을 받진 못했다”며 “북측에 들어간 인원이 현장에 가서 구체적으로 무엇이 가능한지 확인해 봐야 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통신수단이 확보되면 신속하게 많은 정보를 상황실을 통해 전달, 국민들이 경기 상황을 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달 5일 평양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예선 홈경기 때도 레바논 현지 취재진의 방북을 받지 않고 생중계를 하지 않았다. 조선중앙TV는 다음 날인 6일 저녁 이 경기를 녹화 중개했다.
한편 우리 대표팀은 이날 오후 1시 25분 비행기로 베이징에서 평양으로 이동하고 오후 7~8시까지 경기가 열리는 김일성경기장에서 공식훈련을 한다. 경기는 15일 오후 5시30분~7시30분까지 열린다. 대표팀은 평양에서 하루를 더 머문 후 16일 오후 5시 20분 비행기로 다시 베이징으로 이동하고, 한국에는 다음날 자정을 조금 넘겨 도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