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미분양 3개월째 6만가구…“분양 리스크 관리 필요”

주택산업연구원, 7월 HSSI 전망치 발표
미분양 6만2700가구… 준공후 미분양↑
고분양가 심사 기준 등 규제 강화 영향
  • 등록 2019-07-09 오전 11:00:00

    수정 2019-07-09 오전 11:00:00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전국 미분양 주택 물량이 3개월 연속 6만 가구를 넘어섰다. 분양가 규제 강화 등의 여파로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리스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9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에 따르면 이달 전국 HSSI 전망치는 전월 보다 8.6포인트 하락한 68.7을 기록하며 3개월 만에 60선으로 주저앉았다.

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거나 진행 중인 단지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매월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HSSI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것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분양 비수기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지역별로 분양시장 양극화가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93.6), 세종(95.4), 대구(93.5), 대전(83.3), 광주(80.0) 등은 기준선에 근접했지만 충북, 충남, 제주, 울산, 부산, 전남 등 대부분 지방은 40~60선대로 기준선을 크게 밑돌았다.

이처럼 서울 지역과 청약경쟁률이 높았던 대·대·광·세(대전·대구·광주·세종) 등 일부 광역시를 중심으로 분양시장이 일부 호전되고 있지만 전반적인 분양시장 상황은 어려워지고 있다. 최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고분양가 사업장 심사 기준’을 강화한데 이어 정부가 민간택지 아파트에 대한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시사하면서 주택사업자들은 체감하는 경기 여건은 더욱 팍팍해지고 있는 것이다.

주산연 제공(단위:가구 수)


미분양 리스크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5월 현재 전국 미분양 물량은 6만2741가구로 전월 보다 700가구가 늘었다. 올 3월 6만 가구를 넘어섰던 미분양 물량은 3개월째 6만2000가구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올 1월 1만7981가구 △2월 1만8492가구 △3월 1만8338가구 △4월 1만8763가구 △5월 1만8558가구로 증가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HUG는 지난달 말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수도권 6개 및 지방 33개, 총 39개 지역을 선정했다.

이달 전국 예상분양률은 70.7%로 전월 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준선(100)을 크게 하회해 신규 분양사업을 할 때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산연은 분석했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연구실장은 “휴가철 비수기를 앞두고 주택사업자들이 분양실적 개선을 위한 사전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며 “지방의 경우 신규 분양 사업에 따른 위험 요인이 많아 분양 시기 및 분양가격을 결정할 때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주산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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