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도박중독에 손놓은 마사회..전문상담인력 3명”

  • 등록 2016-10-06 오전 11:33:03

    수정 2016-10-06 오전 11:33:03

[세종=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경마의 도박중독율이 심각할 정도로 높은데도 한국마사회의 전문상담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사회가 상담인력 운영에 적극적이지 않은 탓으로 풀이된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권석창 의원이 6일 마사회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8월말 현재 마사회가 운영하는 경마장과 장외발매소 34곳 중 상담센터가 설치된 곳은 7곳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정신보건임상심리사(1급) 자격증을 보유한 전문상담인력을 운영하는 곳은 과천서울경마장 1곳(3명)에 그쳤다.

상담센터는 서울의 경우 12곳 중 3곳만 설치됐고, 경기는 9곳 중 1곳, 부경·제주·대전 각각 1곳에 있다. 나머지 인천(4곳), 부산(2곳), 충남·광주·대구·경남(각각 1곳) 모두 상담센터가 설치되지 않았다.

권 의원은 “상담센터와 상담인력이 저조한 이유는 관련 규정이 구체적이지 않고 모호하게 규정되어 있고, 마사회 내부적으로도 상담센터 설치와 상담인력 배치에 적극적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마사회의 센터 설치기준과 상담인력 배치기준에 따르면 상담인력은 자체 중독예방 및 상담업무 교육 후 거주지를 감안해 배치한다고만 규정하고 있다. 입장객 수 등을 고려해 상담인력을 배치할 것이라는 일반적 상식과는 거리가 멀다.

2015년 입장인원 2만9740명으로 장외발매소 중 입장인원이 가장 적은 용산장외발매소의 경우 상담센터가 설치돼 있고, 상담인원도 3명이나 배치됐다. 하지만 지난해 입장인원이 각각 46만1614명, 44만3318명으로 장외발매소 중 입장인원이 4번째와 5번째로 많은 강동장외발매소와 천안장외발매소의 경우 상담센터와 상담인력이 없다.

이에 비해 경마의 도박중독은 심각한 수준이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등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경마 장외발매소의 경우 도박중독률이 내국인카지노 61.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52.9%를 차지했다. 올해 1월부터 올해 9월말까지 상담센터를 방문해 진단을 받은 검사자 45명 중 84.4%인 38명이 도박중독 진단을 받았다.

권 의원은 “마사회가 경마 도박중독의 심각성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하루 빨리 관련 규정을 정비해 모든 장외발매소에 상담센터와 전문상담인력을 배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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