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에서 소유욕을 만드는 신경회로를 찾아 행동과 습관을 조절할 수 있다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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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전시각중추 신경을 활용해 동물의 행동과 습관을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한 쥐에게는 장난감을 갖고 놀게 하고 다른 쥐는 따로 물체를 주지 않은 뒤 뇌를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MPA(전시각중추) 신경회로가 활성화됨을 발견했다. 그 후 광유전학을 이용해 빛으로 MPA를 자극하자 물체 획득을 위해 실험체가 집착하는 이상행동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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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쥐 머리위에 물체를 장착해 눈앞에서 좌우로 움직일 수 있도록 무선으로 조종하고 MPA-PAG 신경회로를 자극해 생쥐가 눈앞에 물체를 따라가도록 한 것이다. 이것은 고등동물인 포유류의 행동을 원하는 방향으로 조종한 기술로 연구팀은 ‘미다스(MIDAS)’라고 명명했다.
이 연구는 신경과학과 시스템 공학이라는 접점이 부족해 보이는 두 분야가 만나 일궈낸 융합 연구의 사례다.
생명과학 전공 박세근 박사는 전시각중추가 물건에 집착하는 회로라는 것을 밝혔고, 기계공학 전공인 김대건 박사는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동물 무선제어에 기여를 했다.
공동연구의 중간역할을 한 정용철 박사과정은“서로 용어 조차 다른 신경 과학과 시스템 제어 공학이라는 전혀 다른 두 분야를 서로가 완벽히 이해해야만 했고, 이를 위해 팀원들과 함께 끊임없이 논의하고 연구했다. 그 시간이 가장 재미있는 과정이자 가장 큰 과제였다”고 밝혔다.
또 “수집 강박, 도벽, 게임중독 등을 치료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했다고 생각한다”며 “뇌-컴퓨터 접속기술은 국방, 재난 구조 등에도 활용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