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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농림축산식품부가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감염 위험이 커졌다며 각 지방자치단체(지자체)와 닭·오리 등 가금농가에 차단방역 강화를 당부했다.
오순민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고병원성 AI는 매년 가을·겨울 기승을 부리는 치명적인 가금류 전염병이다. 외국에선 변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사람에 옮아 사망한 사례도 있다. 재작년엔 383건 발생해 3787만마리를 살처분했고 지난해도 올 초까지 22건 발생해 654만마리를 살처분했다.
특히 12월과 1월은 고병원성 AI 발생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게 방역 당국의 설명이다. 이 기간이 철새가 가장 많이 서식하는 기간인데다 고병원성 AI 항원 검출 빈도도 가장 높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11월 중순 현재 국내에 약 76만마리의 철새가 도래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더욱이 겨울 철새 이동 경로인 중국·러시아에서 고병원성 AI 발생이 급격히 늘고 있다. 2016년 16건, 2017년 66건에서 올해는 95건으로 대폭 늘었다.
실제 지난해 가금 농가에 첫 고병원성 AI 발생은 한달 남짓 빠른 11월17일이었다. 감염 횟수 역시 12월과 1월이 전체의 절반에 이른다. 2010~2018년 가금농가 고병원성 AI 발생 건수 925건 중 47%인 436건이 이때 발생했다.
오순민 국장은 “가금 농가에서 고병원성 AI 발생이 의심될 땐 즉시 전국 일시 이동중지 명령과 함께 방역 베테랑을 현장에 투입해 살처분 등 초동방역을 총괄할 계획”이라며 “농장주도 매일 내·외부를 소독하고 의심 증상 발견 땐 즉시 신고해 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