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농구대회 위해 南대표단·선수단 방북(종합)

15년만의 남북 통일 농구 대회 소화 위해 방북길
조명균 “판문점 선언 이행…한반도 평화 진전 계기 되길”
농구광 김정은 모습 비출지에도 관심
  • 등록 2018-07-03 오전 11:08:30

    수정 2018-07-03 오후 3:40:04

남북 통일농구 대표단이 3일 오전 경기도 성남공항에서 남북 통일농구에 참석하기 위해 북한 평양으로 향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남북 통일농구는 통산 네 번째이자 15년 만이다.(사진공동취재단)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평양공동취재단]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통일 농구대회 참가를 위해 정부 대표단과 선수단이 3일 방북길에 올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언급해 주목을 끌었던 남북통일농구대회가 성사되면서 김 위원장이 모습을 비출지도 관심사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이끄는 정부 대표단과 남녀 선수단을 포함한 101명은 3일 오전 10시 3분과 6분 성남 서울공항에서 군용기에 나눠 타고 서해 직항로를 따라 평양 국제공항으로 향했다.

조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정부 대표단은 노태강 문체부 차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안문현 총리실 국장,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 등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정부지원단 15명, 취재기자단 10명, 중계방송팀 20명, 남녀선수단 50명, 북측의 요청으로 추가된 장내 아나운서 1명 등 모두 101명이 평양으로 출발했다.

정부는 “금번 행사에 민간항공기 운항을 고려하였으나 섭외부터 계약, 국제사회의 제재문제 해결 등 여러 가지 절차가 필요한 바, 촉박한 일정과 여건을 감안하여 관계기관과 협의하여 불가피하게 군용기 2대를 이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이날 서울공항을 출발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이번 통일농구대회는 남북 정상의 결단으로 합의된 판문점 선언 이행 차원에서 이뤄지는 행사”라며 “평창 동계올림픽이 한반도 평화의 초석이 되고 이번 평양 통일농구대회가 한반도 평화를 더 진전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오는 4일 남북 선수들을 섞어 각각 ‘평화팀’, ‘번영팀’으로 편성해 남북 감독이 한 팀씩 맡아 경기를 치르는 방식으로 대회가 열린다. 5일 친선경기는 청팀(남측)과 홍팀(북측)으로 나눠 진행된다. 대회를 소화한 대표단과 선수단은 6일 귀환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가 김 위원장이 직접 언급한 데다 김 위원장이 평소 농구광으로도 잘 알려져 있어 직접 경기장을 찾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우리측 고위급 회담 대표인 조 장관이 평양을 방문하면서 남측 대표단과 접촉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남측 예술단의 평양 공연 때도 모습을 드러냈던 바 있다.

한편 이번 남북 통일농구는 네번째로 1999년 9월 평양에서 첫 개최된 뒤 같은 해 12월 서울에서, 2003년 10월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세 차례 치러졌다. 이번 4회 대회는 15년만에 치러지는 대회인 셈이다. 남북은 앞서 지난달 18일 체육회담에서 통일농구경기 대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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