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3년차 맞은 文정부…성과 뒷받침 청와대 개편 속도

文정부 정책 성과 보여야할 도약기 들어서
文 "일 손에 익으면 긴장 풀어져" 강조
임종석 실장 등 1기 참모진 개편에 무게
후임 노영민 정동채 거론... 올드보이 지적도
  • 등록 2019-01-01 오후 4:25:40

    수정 2019-01-01 오후 4:54:43

문재인 대통령이 새해 첫 날인 1일 ‘2018년을 빛낸 의인’ 박재홍·유동운·박종훈·안상균 씨와 민세은·황현희 양 등과 함께 남산으로 신년맞이 해맞이 산행을 하다 잠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본격적인 정책 성과를 내야할 집권 3년차에 접어들었다. 문 대통령도 연일 성과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이를 뒷받침할 청와대 개편이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文대통령, 집권3년차 국민·당 소통 강화 의지

문 대통령은 1일 ‘2018년을 빛낸 의인’ 6인과 함께 남산에서 해맞이를 하며 새해 첫 일정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산행에는 임종석 비서실장, 정의용 안보실장, 김수현 정책실장과 주요 수석들이 동행했다.

문 대통령은 현장에서 시민들에게 “여러분 가정마다, 여러분 직장에도, 또 기업에도 우리나라에도 풍요와 복이 가득 들어오면 좋겠다”고 인사를 건넸다. 또 이날 오후에는 애국지사, 구조 소방대원 등 각계각층에 모범 시민들에게 전화로 새해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이날 신년사를 통해 “이 겨울, 집집마다 눈길을 걸어 찾아가 손을 꼭 잡고 인사드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히며 국민과의 소통 확대를 밝힌 바 있다.

전날에는 당과의 정책 소통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여당 지도부 초청 오찬에서 “당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하겠다. 당과 원내 지도부, 정책위는 정책에 대한 소통이 굉장히 활발하다”며 “이제는 정부와 상임위 차원의 소통을 일상화해서 개별 의원들과의 정책소통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집권 3년차를 맞아 본격적인 정책 성과를 내야하는 과제를 안은 문 대통령이 정책 소통을 강화하고, 성과를 알리기 위한 국민 소통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다. 문 대통령은 여당 지도부 오찬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성과이다. 성과를 내는 것이 가장 기본”이라며 특히 “경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도 “우리사회에 ‘경제 실패’ 프레임이 워낙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어서 그 성과가 국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왼쪽)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 31일 오후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약기’ 성과 뒷받침할 청와대 조기 개편 가능성 무게

문 정부가 혁신기를 넘어서 도약기로 접어들면서 이에 맞춘 청와대 개편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문 정부는 앞서 집권 5년 가운데 지난해까지를 정책 추진 기반을 구축하는 혁신기로, 올해부터 내년까지를 대표 정책의 성과를 본격 창출하는 도약기로 규정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이 전날 수석보좌관회의를 통해 청와대 직원들에게 ‘관성과의 결별’을 주문한 것 역시 청와대 조기 개편설에 힘을 싣는다. 문 대통령은 전날 전직원에 생중계되는 회의를 통해 “일이 손에 익게 되면 요령이 생기고 긴장이 풀어질 수 있다. 일을 관성적으로 하게 된다”며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에 입성해 이미 1년 7개월 임기를 넘어선 임종석 비서실장 교체설은 청와대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교체) 때가 되가는 건 확실한 것 같다”고 밝혔다. 임 실장의 후임으로는 노영민 주중 대사, 정동채 전 문화체육부 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50대 비서실장에서 다시 올드보이로 돌아갈 필요가 있겠나”며 “그같은 점을 고려해 (후임 인사에) 이러저러한 고민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임 실장의 교체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 시기도 변수다. 임 실장이 남북공동선언 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어서다. 아울러 한병도 정무수석과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등도 꾸준히 교체가 거론되고 있다.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출마를 준비 중인 참모들이 내년 상반기 중 청와대를 떠나야 하는 상황도 조기 개편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정태호 일자리수석, 송인배 정무비서관, 조한기 1부속비서관, 권혁기 춘추관장 등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앞서 청와대 관계자는 “인사, 특히 대통령 참모진 인사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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