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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 다 떨어진 미국인들 소비 줄인다
한국은행은 16일 ‘미국과 유로지역의 소비 흐름을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를 이끄는 소비가 올해 증가세 둔화를 보이며 한동안 약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들어서는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금리에 민감하고 가격이 높은 자동차와 IT 기기 등의 내구재를 중심으로 미국 소비가 꺾이고 있으며, 식료품 등 생필품의 소비 증가세도 둔화하고 있다.
미국 소비는 팬데믹 충격 직후 급감했지만, 정부의 강력한 재정지원과 고용 호조 등으로 빠르게 회복해 주요국 중 유일하게 장기(2010~2019년) 추세를 웃도는 견조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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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소비 약화 흐름은 내구재를 중심으로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 과장은 “미국 소비는 노동시장의 수급이 균형을 찾아가면서 내년 이후 장기 추세 수준에 점차 수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전년대비 2.2% 증가를 기록했던 미국 소비가 올해 2% 혹은 1% 후반대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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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했던 유럽 소비 회복 신호…수출도 개선 전망
최근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던 유럽 국가들의 민간 소비는 반등세를 보일 전망이다. 고민지 한국은행 조사국 국제종합팀 과장은 “최근 유로 지역의 소비는 실질구매력 개선 등으로 전환점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의 점진적인 통화긴축 완화 역시 금리에 민감한 내구재 등의 소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
특히 재화를 중심으로 소비 부진이 완화될 경우 제조업 중심 유럽 국가에서는 ‘생산→소득→소비’의 선순환이 비교적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는 판단이다.
고 과장은 “유로지역 소비와 제조업경기가 점진적으로 나아질 경우 그동안 부진했던 우리 기업의 대(對)유로 지역 수출 역시 시차를 두고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