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때까지 가보자" 구원파 신도 1000여명 금수원 집결

검찰, 유 전 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 청구
안성 금수원에 신도들 집결해 농성
  • 등록 2014-05-16 오후 4:12:47

    수정 2014-05-16 오후 4:28:38

16일 오후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신도 1000여명이 경기도 안성시 금수원 정문 앞에 집결해 ‘종교 탄압 중단’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유선준 기자
[안성=이데일리 유선준 기자] “종교 탄압을 하는 검찰의 진입을 막기 위해 장기 투쟁을 할 것이다.”

16일 오후 검찰 소환에 불응한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이 은거하는 곳으로 알려진 경기도 안성시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금수원 정문 앞. 2m 높이의 철문으로 만들어진 정문 앞에 ‘김기춘 실장 갈데까지 가보자’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으며, 그 옆으로 ‘종교 탄압이 창조 경제?’ 등의 문구가 적힌 10여개의 피켓이 걸려 있었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오대양 사건 당시 법무부 장관을 지낸 바 있다.

이날 1시 30분. 전국 각지에서 모인 1000여명의 구원파 신도들은 “이 곳에 유 전 회장이 없다”며 혹시 모를 검찰의 진입에 대비하고 있었다. 신도 400여명은 철문 안쪽에서 찬송가를 부르며 외부인의 진입을 막기 위해 ‘인간 바리케이트’를 치고 있었다.

철문 밖에 있는 신도 10여명은 외부에서 합류하는 신도들을 확인한 뒤 철문 안으로 안내하고 있었으며, 3~4명은 취재진을 비집고 다니면서 동태를 살피기 바빴다. 나머지 구원파 신도 600여명은 금수원을 둘러친 외벽과 내부에서 경계를 서며 잠입하려는 사람들이 있는 지 살폈다. 외부인이 외벽 가까이 올 때마다 ‘어서 나가라’, ‘이쪽으로 오면 큰일난다’라며 호통을 쳤다.

일부 구원파 신도들은 차에 탑승한 시민들이 지나가며 ‘구원파 없어져라’, ‘집회를 중단하라’고 외칠 때마다 ‘내려서 한판 붙던지’, ‘내리면 아무 말도 못하잖아’ 등의 말로 각을 세우기도 했다.

금수원 외벽 안쪽에는 대부분 건장한 청년부 남자 신도들이 경계를 서고 있었다. 금수원 내부에서는 주방 일을 맡은 신도들이 외부에서 경찰과 맞서고 있는 신도들의 간식을 만들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도 보였다. 주유차 등은 금수원에 연료를 대주기 위해 내부에 진입했고, 오후 2시가 넘어서자 각 신도들에게 배즙팩과 떡이 배급됐다.

신도들은 매주 토요일마다 집회나 행사가 금수원에서 열리는데, 토요일이 아니라서 신도들이 많이 모이지 않았다고 한다. 한 신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생업을 마친 신도들이 금수원에 모일 것”이라며 “종교 탄압을 하는 검찰에 장기적으로 맞설 것”이라고 했다. 다른 신도는 “탄압할수록 우리는 더 강해진다”며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분개했다.

한편, 검찰은 유 전 회장이 소환에 불응하자 이날 오후 사전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검찰은 법원으로부터 구인장을 발부받은 뒤 유 전 회장의 소재를 파악해 신병을 확보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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