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믹스, 다음 목표는 부동산"..땅값 20% 상승할 수도

도이치증권 "물가 2% 상승하면 땅값 20% 올라"
공실률 하락, 대형 빌딩 잇단 매매 등 조짐 감지
  • 등록 2013-02-18 오후 3:59:13

    수정 2013-02-18 오후 3:59:13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뜻하는 ‘아베노믹스’의 다음 목표는 부동산 시장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8일 보도했다.

다시 말해 주식시장에 흘러든 자금이 향후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가게 할 것이라는 얘기다.

자산 버블을 지향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취향은 지난 2006년 총리직에 처음 올랐을 때부터 화제였다. 언론에서는 아베 영문 이름인 ABE를 ‘Asset Bubble Economy(자산 버블 경제)’로 풀이하기도 했다.

지난해말 두 번째 총리 임기를 시작한 아베는 취임 50여일간 ‘2% 물가목표치’를 내거는데 성공했다. 이는 강력한 금융완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 결과 일본 경제를 짓누르던 엔고(高)는 잦아들기 시작했고 주식시장에는 자금이 몰리고 있다.

오오타니 히로시(大谷洋司) 도이치증권 부동산담당 수석애널리스트는 “물가가 2% 상승하면 땅값은 20% 오른다”고 단언했다.

일본 물가와 땅값의 상관관계(일본 총무성과 일본부동산연구소의 통계를 바탕으로 도이치증권이 작성)
이같은 조짐은 곳곳에서 이미 감지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도쿄 시부야의 모 빌딩은 리먼 사태 이후 손절매 거래의 대표적 주인공이었지만 최근 1~2년새 이익을 보고 있다.

미국계 부동산기업 CBRE는 “올해 일본의 오피스 공실률은 6~7%대로 개선되고 임대료는 5%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쿄의 A등급 빌딩 기준 공실률은 지난해 4~6월 10.3%에서 같은해 10~12월 8.8%로 하락했다.

버블기에 존재감을 나타냈던 ‘더 세이호(the 生保·1980년대 후반 버블경제시기 세계 금융시장에 적극 투자한 일본 생명보험사들을 일컫는 말)’도 부동산에 관심을 되찾고 있다. 메이지야스다생명보험은 지난해 11월 250억엔(약 2880억원) 이상을 투자해 도쿄 미나토 모리타워의 구분 소유권을 취득했다. 제일생명보험도 지난해 5년만에 도심 임대 아파트 3개동을 구입했다.

신문은 “은행의 부동산 대출 잔액은 지난해말까지 세 분기 연속 전년 동기를 웃돌았다”며 “지난 2007년 수도권 부동산 미니 버블 당시도 2~3년 전부터 부동산 대출이 늘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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