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서둘러 신도시 건설 카드를 꺼내들었으나 불붙은 집값을 잡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최근의 집값 오름세는 예전과는 달리 강북과 수도권의 중소형아파트가 주도하고 있다.
◇10월 서울 집값 2% 상승, 과천 10.2% 올라
1일 국민은행의 10월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10월 전국 집값 변동률은 1.3%로 올들어 가장 많이 올랐다.
서울 집값은 강북 1.5%, 강남 2.3% 등 2.0% 올랐다. 강북은 올들어 최고치이며 강남은 지난 4월과 같은 수준이다. 특히 은평뉴타운 고분양가의 영향으로 은평구는 3.4% 상승했으며 영등포구는 3.6% 올라 서울지역에서 가장 많이 상승했다. 전셋값 상승률이 높았던 강서구는 3.3%, 재건축값이 들썩였던 강동구도 3.2% 올랐다.
◇봉급생활자 "더 오르기 전에 사자"
그동안 아파트 값 상승은 강남 재건축아파트가 진원지였다. 또 주거환경이 좋은 분당 평촌 등 신도시가 집값 상승을 주도했다.
하지만 최근의 집값 상승은 예전과는 다른 패턴을 보이고 있다. 전셋값 상승에 영향을 받은 강북과 수도권 아파트가 오르고 있는 것이다. 또 종부세 대상이 아닌 6억원 미만 아파트가 오르고 있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부사장은 "집값이 오르면서 세입자들이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불안 때문에 융자를 끼고 집을 사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수요가 증가하면서 집 주인들은 배짱으로 호가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집값이 급상승하면서 추격매수에 대한 경고음도 나온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의 오름세는 정상적으로 볼 수 없다"며 "신중하게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