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남권 대표는 6일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이제는 제 역할을 할 만큼 충분히 했다는 판단으로 사의를 표명했다”며 “새로운 체제에서 가치투자를 성공시키며 더 훌륭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물려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허 대표는 지난 1996년 설립한 신영운용의 전신인 신영투자신탁운용의 창립 멤버로 펀드매니저를 맡은 후, 2017년부터는 대표이사로 신영운용을 이끌었다.
우량 종목을 선별해 싸게 사들여 장기투자를 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신영마라톤주식형 및 신영밸류고배당주식형 등을 국내 대표 주식 펀드로 키워냈다.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의장, 강방천 전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과 함께 ‘3대 가치투자자’로 이름을 떨치기도 했다. 허 대표는 대표직은 내려놓지만 신영운용에서 고문을 맡아 신영운용의 투자철학과 운용전략에 기여할 계획이다.
그는 향후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며 신영운용이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 대표는 “정부가 기업 밸류업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향후 2~3년간 주식시장이 상당히 좋아질 것”이라며 “일본을 벤치마크해서 뒤따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분위기에서 새로운 매니지먼트가 가치투자를 성공시켜주면 더 훌륭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차기 대표로는 신영증권 전 부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엄 부사장은 파생상품 전문가로 2015년부터 부사장 겸 세일즈앤트레이딩(Sales&Trading)부문장을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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