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내 확진자 0명 비결은…100일간 방역만 37만회

역사·전동차 매일 모든 시설물 소독
일평균 3700여회 방역…소독제 1만5000ℓ 사용
  • 등록 2020-06-02 오전 11:15:00

    수정 2020-06-02 오후 10:16:11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감염병 위기경보가 심각단계로 격상된 지 100일이 지난 가운데 ‘천만 시민의 발’ 서울 지하철에서는 아직 감염증 전파 사례가 나오지 않아 주목을 끌고 있다. 지하철 역사와 전동차의 전체 방역횟수가 37만회를 넘어서는 끊임없는 관리와 외부 확진자 발생시 즉시 방역소독에 나서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29일 2호선 건대입구역 대합실에서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이 마스크 착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사진=서울교통공사 제공)


2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2월23일 감염병 위기경보가 심각단계로 격상된 이후 이달 1일까지 100일간 서울 지하철 내 확진자는 0명을 유지했다.

공사는 지난 1월27일 감염병 위기경보 경계단계가 발령된 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최고 수준의 방역을 이어왔다. 1~8호선 278개 전 역사의 에스컬레이터 손잡이·교통카드 발매기 등 주요 시설물은 출퇴근 시간대 2회를 포함해 하루 4회, 화장실은 하루 2회 등 매일 빠짐없이 방역을 시행하고 있다.

전동차 내 방역도 끊없이 시행 중이다. 방역복을 입은 직원들이 전동차 회차 시마다 초미립분무기로 객실 내를 소독하고 손 접촉이 많은 손잡이와 의자 옆 안전봉을 닦아낸다. 전동차가 기지로 입고될 때마다 승객이 앉은 의자를 고온 스팀청소기로 닦아내는 작업도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실시한 전체 방역 횟수는 경계단계 이후 기준으로 역사 내 방역 21만1732회, 전동차 내 방역 16만1461회다. 지하철 내에서 시행된 방역을 전부 합치면 37만3193회에 달한다. 일평균 3700여회가 시행된 셈이다.

인기 캐릭터 ‘몰랑이’를 활용한 지하철 기침 예절 안내 이미지.(서울교통공사 제공)


투입되는 인원과 자원도 상당하다. 역사 방역소독은 매일 1724명, 기지 내 전동차 방역소독은 556명이 근무 중이다. 매일 소독제는 1만5000ℓ, 방호복은 41벌이 사용된다.

외부 확진자의 지하철 이용이 확인됐을 시 발 빠르게 대처한 점도 눈길을 끈다. 지난 3월9일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콜센터에 이어 5월6일 이태원 클럽발(發), 5월27일 쿠팡 물류센터 내 집단감염 사태 등이 터졌을 당시 외부 확진자의 확인된 지하철 내 모든 경로에 방역소독을 펼쳤다.

또 공사가 운영하는 노선인 1~8호선 외 우이신설선·9호선 등 수도권 전철 내 확진자 이동 경로가 파악될 경우에는 전 동선에 방역소독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운영기관과 협력해 대응 중이다.

이밖에 고객과 직접 접하는 직원들의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1회용 방역복을 지급하고, 근무 공간에 아크릴 투명가림막을 설치했다. 공사 본사 등은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업무를 지속할 수 있도록 업무공간을 분리하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매일 오전·오후 2회 체온측정도 하고 있다.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모든 직원들의 확진 방지를 위한 노력과 청소·방역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동이 있어 서울 지하철이 현재까지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될 수 있었다”면서 “지하철이 ‘코로나 청정구역’으로 자리 잡는 그날까지 한 치의 방심 없이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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