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B들, 亞·유럽 IPO 붐 타고 수수료 수입 `급증`

올들어 IPO 수입 3.2조원..전년比 67% 증가
IB, 증권 거래 수익 감소 속 IPO 활성화 기대
"IPO, 지정학적 이슈보다 금리 변화에 관심"
  • 등록 2014-06-16 오후 2:47:39

    수정 2014-06-16 오후 2:47:39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투자은행(IB)들이 올해 글로벌 증시 상장 붐을 타고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올들어 지난 13일까지 전세계적으로 지불된 IPO 수수료는 31억5000만달러(약 3조2105억원)로 전년동기대비 67% 가량 증가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톰슨로이터와 프리먼컨설팅 자료를 인용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이같은 IPO 수수료 수입 증가는 유럽과 아시아에서 두드러졌다. 올들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벌어들인 IPO 관련 수입은 8억53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배 가량 급증했다. 유럽에서 챙긴 IPO 수수료도 1년 전 이맘때보다 2배 이상 늘었다.

반면 미국내 IPO 수입은 13억1000만달러로 절대적 수치는 아태 지역보다 높았지만 증가율은 5%가 채 안됐다.

IPO는 활성화된 반면 증권시장은 변동성 감소로 매매거래 수익이 줄었다. IB들이 IPO 수수료 수입에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른 바 ‘공포지수’로 일컬어지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이달 7년여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 상장 시장은 올초 과열 양상을 보이는 등 지난 몇년간 강한 모습을 보였다. 아시아 시장은 다소 기복이 있었지만 남유럽은 안정을 되찾으면서 IPO가 활발히 이뤄졌다고 FT는 전했다.

댄 심코비츠 모건스탠리 글로벌자본시장 공동대표는 “그리스와 스페인 국채수익률이 하락하면 투자자들은 상장 가능성이 있는 탄탄한 유럽 기업에 더 좋은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FT는 올해 최대 규모 IPO가 잇따르면서 수수료 규모도 더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미국에서 200억달러 규모의 IPO를 계획중이다. 제너럴일렉트릭(GE)의 북미 소매금융 사업 싱크로니파이낸셜,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의 미국 소매은행 시티즌스파이낸셜 등의 IPO 규모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FT는 또 최근 이라크 내전 긴장감 등 지정학적 문제가 투자자들을 당황시키고 있지만 IPO 시장에서는 단기 금리 인상 여부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별 투자은행 IPO 수수료 수입 성적(위, 단위: 100만달러)과 글로벌 IPO 수수료 규모 추이(아래, 매년 1월1일~6월13일 기준, 단위: 10억달러) 출처: 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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