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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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영환 김정현 기자] 청와대는 22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조현병(Schizophrenic) 환자 같다”고 표현한 존 볼턴 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 속 기술에 대해 “본인이 그럴 수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강력 비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문 대통령의 대북 비핵화 접근을 놓고 ‘조현병 환자’ 같다고 표현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볼턴 전 보좌관이 이 같이 극단적 표현을 쓴 데 대해 “자신이 판단해봐야 할 문제”라면서 이 같이 반박했다. 문 대통령에 대한 원색적인 표현에 대해 청와대가 강력하게 맞받은 것이다.
볼턴 전 보좌관은 완전한 비핵화를 요구하는 미국 측의 입장과 주고받기식 협상을 원했던 북한 측의 입장을 동시에 지지하는 듯한 문 대통령의 협상 방안에 대해 ‘조현병 환자 같은 생각’이라고 수식했다. 비핵화 방식을 놓고 보인 이견에 대해 거친 표현으로 기술한 것이다.
하노이 회담 당시 북한은 완전한 핵폐기가 대신 영변 핵시설 폐기를 카드로 꺼냈고 미국에 이에 상응하는 경제 제재 완화를 요구했다. 중국의 북핵 해법인 동시적 접근 방식과 유사한 방안이다. 반면 미국은 완전한 비핵화 이전에 제재 완화는 없다고 못박았다.
청와대는 아울러 북미 정상과 남북 정상, 남북미 정상간의 협상 과정에 대한 내용을 담은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에 대해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한미 정상간의 진솔하고 건설적 협의 내용을 자신의 편견과 선입견을 바탕으로 왜곡한 것은 기본을 갖추지 못한 부적절한 행태”라고 지적했다.
청와대는 이와 함께 미국 정부에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의 주장과 관련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했다. 당시 볼턴 전 보좌관의 카운터파트였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미국 정부가 이러한 위험한 사례를 방지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해당 입장은 미국 NSC에 전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