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에 깃발 꽂자"…GS·롯데건설,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 격돌

GS, 잠실 첫 단독 브랜드 입성 기회 노려
롯데, 안방격인 잠실서 '롯데타운' 건립
11일 오후 시공사 선정 총회 열려
  • 등록 2017-10-10 오전 11:24:37

    수정 2017-10-10 오후 4:32:29

△서울 송파구 신천동 미성·크로바 아파트 전경[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추석 연휴 직후 처음 펼쳐지는 서울 강남 재건축사업 수주전에서 GS건설과 롯데건설이 송파구 신천동 ‘잠실 미성·크로바아파트’ 시공권 확보를 놓고 격돌한다. 잠실에 첫 ‘자이’ 브랜드 깃발을 꽂으려는 GS건설과, 최고 123층짜리 롯데월드타워 시공 경험을 내세운 롯데건설이 4700억원의 사업비를 따내기 위해 치열한 2파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수주전 결과에 따라 나흘 뒤인 15일 열리는 서초구 잠원동 한신4지구를 비롯해 향후 잠실 일대 가락·방이동 재건축사업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어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송파구 신천동 미성·크로바 재건축 조합은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시공사 선정을 위한 부재자 투표를 진행했다. 이미 82% 조합원이 투표를 마친 상태다.

송파구 신천동 미성아파트(1980년 준공)와 크로바맨션(1983년 준공)는 지난해 통합 조합 설립 인가를 받아 함께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기존 11개동 1350가구가 지하 2층~지상 35층짜리 14개동에 총 1888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이번 수주전은 두 건설사 모두에게 설욕전 성격을 지니고 있다. 지난달 27일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불리던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수주전에서 현대건설에게 패배한 GS건설은 이번에는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반포동 일대 재건축 강자로 불리던 GS건설은 미성·크로바 수주전 승리를 계기로 앞으로 잠실 일대에 ‘자이 브랜드 타운’이라는 새로운 텃밭을 일군다는 계획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이번 수주전에서 이겨 앞으로 아시아선수촌 및 올림픽선수촌아파트 등 송파구 일대 아파트 재건축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이미 NH농협은행과 금융 협약을 맺고 미성·크로바 재건축 수주를 위한 자금조달 계획을 마무리하며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끌어 가기 위한 준비를 마친 상황이다.

△GS건설이 제시한 송파구 잠실 미성·크로바 아파트 재건축 조감도[GS건설 제공]
롯데건설은 지난달 2일 열렸던 서초구 방배13구역 수주전에서 GS건설에 패한 만큼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서초구 방배동 방배14구역, 잠원동 신반포 13·14차, 강남구 대치동 대치 구마을2지구 등 강남 재건축 사업을 따냈지만 대부분 공사비 1000억원대 안팎의 작은 사업장이었다. 이번 미성·크로바 재건축 사업을 수주하면 대단지에서도 통할만한 역량을 갖췄다는 것을 입증하게 된다. 더욱이 잠실은 롯데월드타워를 비롯해 롯데월드와 롯데호텔 등 롯데건설의 안방으로 불리는 만큼 반드시 승리해 잠실에 롯데 타운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미성·크로바 조합에게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적용을 받게 될 경우 △환수제 부담금 569억원 지원 △공사비 569억원 감액 △이사비 1000만원 및 이주 촉진비 3000만원 지원 등 세가지 옵션을 내걸었다. 하지만 앞서 반포주공1단지 ‘무상 이사비 7000만원 제공’은 위법 논란이 불거지면서 조합 측이 이에 대해 거절 의사를 밝힌 상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조합측이 거절한 무상 이사비나 환수금 부담 부분은 공사비 절감으로 쓰이거나 신규 공동시설 건립 등 어떤한 부분으로도 보상해 줄 계획”이라며 “미성·크로바는 롯데건설이 지난 30년 동안 인연을 이어온 잠실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월드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지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미성·크로바 재건축 시공사 선정 총회는 11일 오후 7시 송파구 잠실 교통회관에서 열린다.

△롯데건설이 제시한 송파구 잠실 미성·크로바 아파트 재건축 조감도[롯데건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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