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계엄 선포 이틀 전인 지난 1일 경기도의 한 햄버거 패스트푸드점에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을 만나 계엄을 사전 모의한 혐의를 받고 있는 문상호 국군 정보사령관(소장)이 오늘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다.
| ‘12·3 비상계엄’ 직전 전현직 정보사령관들이 비밀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경기 안산시의 한 롯데리아 매장 모습.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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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법조계에 따르면 군사법원은 이날 오후 4시30분 문 사령관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공조수사본부(공조본)는 이날 오전 문 사령관에 대해 내란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문 사령관과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등은 햄버거 패스트푸드점에서 만나 계엄을 사전 모의하면서 선관위 서버 확보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문 사령관은 지난달 중순 정보사 소속 대령들에게 공작 능력이 뛰어난 요원 15명의 선발을 지시했으며, 계엄 선포 5시간 전에는 K-5 권총 10정과 탄약 100발을 준비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계엄 선포 직후인 오후 10시 31분, 정보사 병력이 선관위에 도착해 전산 시스템을 촬영했다는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문 사령관은 또한 북파 공작 임무를 수행하는 정보사 특수임무대(HID)를 국회의원 체포조로 투입하고,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정보사 요원 10명을 배치한 혐의도 받고 있다.
공조본의 수사 과정에서 문 사령관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노상원의 지시가 내 지시”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문 사령관 등과 함께 햄버거집 회동을 한 전직 정보사 대령 김모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오는 21일 오후 2시에 서울중앙지법 이훈재 부장판사가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