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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2년 6월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첫해인 2020년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6.4%까지 떨어졌던 민간소비 증가율은 올 1분기 4.3%를 기록했다. 금액 기준 민간소비 규모는 같은 기간 211조8000억원에서 223조8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신용카드 자료를 이용해 월별 국내총생산(GDP) 민간소비를 추정한 결과 오미크론 확산기 이후 재화와 서비스 소비 모두 1분기의 부진했던 흐름에서 벗어나 빠르게 반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비스 소비는 5월 중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41조원 가량을 기록하면서 코로나19 이후 2년 반 만에 2019년 말 수준을 거의 회복한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 데이터 기준 작년 12월 77%까지 하락했던 오프라인 소비 비중은 올해 4월 78.9%까지 증가했다. 온라인 소비 비중은 같은 기간 23%에서 21.1%로 줄었다. 방역조치 전면 해제에 따라 숙박·음식 등 대면서비스를 중심으로 서비스 소비가 빠르게 반등한 가운데 개선 흐름이 더뎠던 예술·스포츠·여가에 대한 수요가 크게 호전됐다. 공연 및 스포츠 관람 인원도 올 5월중 일평균 각각 3만9000여명, 4만6000여명을 기록하며 팬데믹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품목별 지출 구조 측면에서도 그동안 부진했던 서비스 소비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의류 등 준내구재 소비도 크게 반등하면서 전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됐다. 한은 측은 당분간은 이러한 서비스·준내구재 비중은 확대되고 내구재·비내구재(음식료품 등)의 소비지출 비중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 민간소비가 고용 상황 개선, 임금의 견조한 증가세와 더불어 자영업 업황도 개선되면서 최근의 소비 정상화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 흐름과 환율, 금리 상승 등에 따른 가계부담 증가와 코로나19 감염병 재확산 우려 등은 소비 회복을 일부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10~20대, 30~50대는 각각 대면수업, 출근 등이 늘면서 이동성이 코로나19 위기 이전 수준에 가깝게 회복됐으나 감염병에 대한 우려가 상대적으로 높은 60대 이상 고령층의 외부 활동은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