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봄 주택시장 성수기 등의 영향으로 3월 주택사업자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가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시적인 계절 효과가 반영된 영향이 큰데다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 강화, 입주 물량 부담 등 각종 악재가 겹쳐 지방 주택시장을 중심으로 침체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3월 ‘주택사업경기 실사지수(HBSI)’ 전국 전망치가 91.5를 기록해 전월(78.3)보다 13.2포인트 상승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6월 이후 9개월 만에 90선을 회복했다. 이는 지난달 평창동계올림픽과 설 연휴에 따른 시장 관망세가 마무리되고 서울·경기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봄 주택사업 개선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주산연은 3월 HBSI 개선은 계절적인 영향이 큰 만큼 장기적으로는 주택사업 경기가 개선될 여지는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 HSBI 전망치가 기준선인 100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 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정책실장은 “집값 안정을 위한 정부의 지속적인 규제 강화, 입주 물량 증가에 따른 시장 부담 확대, 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 강화 및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 보유세 인상 논란 등에 따라 주택시장 위축이 지속될 수 있다”며 “수도권과 세종시 및 일부 지방광역시를 제외한 대부분 지방의 주택사업경기 침체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달 HBSI 실적치는 80.4로 전달(76.4)에 비해 4포인트, 2월 전망치에 비해서는 2.1포인트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당월 HBSI 전망치에서 실적치를 뺀 체감경기 갭은 크게 축소되면서 주택사업자가 시장 침체를 우려해 공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경향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