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 3억명 돌파..세계무대로 나간다

25일 오후 글로벌 가입자수 3억명 돌파
아시아·유럽·중남미로 이용자 확대에 나서
  • 등록 2013-11-25 오후 3:30:39

    수정 2013-11-25 오후 3:30:39

[도쿄=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네이버의 모바일메신저 ‘라인(LINE)’이 글로벌 가입자 수 3억 명을 돌파하며 해외 무대로 끊임없이 뻗어나가고 있다. 그동안 서비스 품질은 좋았지만 언어장벽과 문화적 차이 때문에 국내에서만 머물던 국내 인터넷업체의 한계에 도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네이버는 25일 도쿄 라인주식회사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날 오후 가입자 수 3억 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약 2년 6개월 만의 성과다.

갈수록 빨라지는 가입자수 증가 속도

지난 2011년 6월 일본에서 처음 서비스에 나선 라인의 성장 속도는 시간이 흐를수록 빨라지고 있다. 신규가입자 수 1억 명을 기록하기까지는 575일이 걸렸지만, 1억 명에서 2억 명까지는 184일, 2억 명에서 3억 명까지는 127일이 걸렸다. 가입자 수 5000만 명 기록전엔 하루 평균 신규가입자 수가 12만 명이었지만 현재는 86만명 수준이다.

이와 같은 성장 속도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특성상 이용자가 많은 서비스에 더 많은 이용자가 몰리는 ‘네트워크효과’를 본 덕도 있지만, 기존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중심으로 다양한 서비스로 확장된 결과다.

라인은 채팅 기능에서 무료음성통화, PC연동, 라인게임 등을 거쳐 라인만화, 운세, 이용자들의 결제 수단을 다양화한 ‘라인 웹스토어’도 서비스 중이다. 연내 라인을 통해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라인 뮤직’과 스마트폰에 특화된 전자상거래 서비스 ‘라인몰’을 일본에서 개설할 계획이다.

모리카와 아키라 라인주식회사 대표는 “라인이 계속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한 텍스트 커뮤니케이션을 중심으로 하는 메시징 앱과는 다르다”며 “풍부한 감정표현이 가능한 스티커 메시지와 음성·영상 통화 기능, 라인 게임 등 커뮤니케이션 툴을 벗어나 ‘커뮤니케이션을 만들어내는 툴’로서의 가치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日을 시작으로 아시아·유럽·중남미로

네이버는 귀여운 캐릭터를 좋아하는 일본 이용자들의 문화에 맞게 라인 캐릭터를 만들고 스티커를 판매하는 등 현지화에 힘쓴 전략이 맞아떨어졌다. 이러한 성공 노하우를 기반으로 동남아, 유럽, 중남미 등 해외 시장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인기가 가장 높은 동아시아는 물론 스페인, 멕시코 등의 스페인어권에서 지속적으로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인도, 터키는 물론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서유럽 지역에서도 각 지역에 특화된 프로모션 및 현지 통신사와 단말기 제조업체 등과의 협력을 강화해 신규 이용자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인도에선 현지 유명인사를 활용한 한정판 스티커를 제공하는 등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 결과 이용자 수가 연내 20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모리카와 아키라 라인주식회사 대표와 마스다 준 라인주식회사 집행임원이 라인의 가입자수 3억명 돌파를 축하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국내 온라인업체의 해외 진출 성공가능성 제시

라인의 성공은 국내 온라인업체도 해외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다. 우리나라는 인터넷이 발달하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보다 싸이월드의 ‘미니홈피’ 등 SNS가 먼저 나왔음에도 문화 장벽으로 해외시장에서 큰 빛을 보진 못했다. 네이버도 해외 시장을 뚫기 위해 10년간 ‘형설지공’의 세월을 보냈다. 그 첫 결실을 일본시장에서 보고 있는 것이다.

네이버의 라인은 텐센트의 ‘위챗’과 미국의 ‘왓츠앱’에 이어 세번 째로 가입자수 3억 명을 돌파했다. 국내업체에서 만든 서비스가 가입자 수 3억 명을 넘는 경우는 라인이 처음이다.

모리카와 대표는 ”앞으로도 라인은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의 가능성을 추구해 새로운 기능 개발과 서비스 품질을 개선해 2014년 전 세계 가입자수 5억 명 돌파라는 목표를 내걸고 세계 최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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