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25일 도쿄 라인주식회사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날 오후 가입자 수 3억 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약 2년 6개월 만의 성과다.
지난 2011년 6월 일본에서 처음 서비스에 나선 라인의 성장 속도는 시간이 흐를수록 빨라지고 있다. 신규가입자 수 1억 명을 기록하기까지는 575일이 걸렸지만, 1억 명에서 2억 명까지는 184일, 2억 명에서 3억 명까지는 127일이 걸렸다. 가입자 수 5000만 명 기록전엔 하루 평균 신규가입자 수가 12만 명이었지만 현재는 86만명 수준이다.
이와 같은 성장 속도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특성상 이용자가 많은 서비스에 더 많은 이용자가 몰리는 ‘네트워크효과’를 본 덕도 있지만, 기존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중심으로 다양한 서비스로 확장된 결과다.
라인은 채팅 기능에서 무료음성통화, PC연동, 라인게임 등을 거쳐 라인만화, 운세, 이용자들의 결제 수단을 다양화한 ‘라인 웹스토어’도 서비스 중이다. 연내 라인을 통해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라인 뮤직’과 스마트폰에 특화된 전자상거래 서비스 ‘라인몰’을 일본에서 개설할 계획이다.
日을 시작으로 아시아·유럽·중남미로
네이버는 귀여운 캐릭터를 좋아하는 일본 이용자들의 문화에 맞게 라인 캐릭터를 만들고 스티커를 판매하는 등 현지화에 힘쓴 전략이 맞아떨어졌다. 이러한 성공 노하우를 기반으로 동남아, 유럽, 중남미 등 해외 시장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인도에선 현지 유명인사를 활용한 한정판 스티커를 제공하는 등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 결과 이용자 수가 연내 20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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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의 성공은 국내 온라인업체도 해외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다. 우리나라는 인터넷이 발달하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보다 싸이월드의 ‘미니홈피’ 등 SNS가 먼저 나왔음에도 문화 장벽으로 해외시장에서 큰 빛을 보진 못했다. 네이버도 해외 시장을 뚫기 위해 10년간 ‘형설지공’의 세월을 보냈다. 그 첫 결실을 일본시장에서 보고 있는 것이다.
네이버의 라인은 텐센트의 ‘위챗’과 미국의 ‘왓츠앱’에 이어 세번 째로 가입자수 3억 명을 돌파했다. 국내업체에서 만든 서비스가 가입자 수 3억 명을 넘는 경우는 라인이 처음이다.
모리카와 대표는 ”앞으로도 라인은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의 가능성을 추구해 새로운 기능 개발과 서비스 품질을 개선해 2014년 전 세계 가입자수 5억 명 돌파라는 목표를 내걸고 세계 최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