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원 한국마사회장은 24일 인천(영종도), 경북(상주·영천), 전남(담양), 전북(장수·정읍) 등 4개 광역자치단체에서 신청한 6개 후보지 중 예비후보지로 선정된 인천·영천·상주 등 3곳에 대해 실사평가단의 평가와 경마장설치심의위원회 의결을 거쳐 영천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영천시가 경마장 부지 전체를 일괄 매입, 무상에 가까운 조건으로 마사회에 임대한다는 조건과 함께 레저세도 30년 동안 50% 감면해주는 파격적인 안을 냈다”면서 “시민단체의 반발도 없는데다 무엇보다 의회의 동의를 얻은 것이 가장 큰 선정 배경”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은 대구에서 10㎞에 불과한 데다 반경 30㎞ 이내에 포항·경주·경산 등 배후도시가 위치해 있고 대구지하철과 연계돼 다른 후보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중교통 이용이 원활한 것으로 평가됐다.
경북 영천이 최종 후보지로 선정됨에 따라 마사회는 2014년까지 141만㎡ 부지에 2500억원을 투입해 경마·승마장과 트레이닝센터를 건립해 2015년 개장한다는 계획이다. 영천 경마장은 과천(114만㎡), 제주(72만㎡), 부산(118만㎡)을 넘는 국내 최대 규모다.
이에 반해 탈락한 지방자치단체들은 “공기업이 경제논리에 치우치고 정치논리에 후보지가 선정됐다”고 반발했다.
김창수 정읍시 부시장은 “내장산 관광지 주변은 30㎞ 이내에 광주 전주 등 대도시가 있고 풍부한 관광 문화자원, 새만금 지역과 접근성, KTX 정차역 등 최적지였다”며 “영남권에 이미 경마장이 있는데도 영천을 후보지로 결정한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고 말했다.
윤재삼 장수군 부군수도 “남한의 중심지이며 2시간 내에 1070만명이 오갈 수 있는 교통요지인데다 내륙의 유일한 경주마 육성목장이나 마사고등학교 등 말 관련 산업 인프라가 이미 갖춰져 있는 장수를 외면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특히 전체 군민들이 사행산업이라는 부담을 안고도 열렬하게 유치를 희망해 온 터여서 상실감이 더 크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