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10배' 세계최대 레저도시 프로젝트..자금조달이 '관건'

내년 상반기 보상 및 착공..휴양 카지노 등 8가지 테마도시
초기자금 마련 '숨통'..300조 추가 조달해야 밑그림 완성
  • 등록 2012-10-31 오후 4:03:29

    수정 2012-10-31 오후 4:03:29

[이데일리 윤도진 박종오 기자]‘2030년 상주인구 35만명, 연 관광객 1억3400만명, 고용창출 효과 93만명’

31일 인천시가 발표한 용유·무의도 초대형 문화·관광·레저 복합도시 ‘에잇시티(8City)’를 수식하는 표현들이다.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가진 발표회에서 송영길 인천시장은 “역사상 가장 큰 프로젝트로 서비스 분야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처럼 전망은 장밋빛이지만 현실화는 간단치 않다. 첫 계획 발표 이후 13년 동안 추진이 지지부진했던 점도 우려를 사는 데다 천문학적인 사업비를 지속적으로 조달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어떻게 조성되나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내년 상반기부터 육지부 30㎢ 개발을 시작으로 세계 최대 규모로 테마도시 조성을 시작한다. 세계 유명 휴양도시의 장점을 본뜬 8개 지구가 들어선다.

8개 지구는 ▲해양 스포츠와 골프 중심의 마이애미 지구 ▲카지노 등 게임의 라스베이거스 지구 ▲F1 경기장과 한류 관광시설이 있는 몬테카를로 지구 ▲가족휴양 중심의 올란도 지구 ▲치유를 위한 에비앙 지구 ▲고급주택지인 말리부 지구 ▲축제를 주제로 한 이비자 지구 ▲금융·비즈니스 허브인 피라미드존 등이다.

이들 지구에는 3000척의 요트를 정박할 수 있는 마리나 시설, 특급호텔 11개, 경마장, 경정장, 경견장, 테마파크, 쇼핑몰, 스키장, 국제병원, 고급빌라 등이 들어선다. 495만㎡에 조성되는 한류 스타랜드는 5만석 규모의 초대형 공연장과 이벤트존, 스타박물관 등으로 채워진다.

관건은 자금조달

이날 인천시는 한국투자증권과 토지보상에 대한 재무적 투자와 자본금 증자를 위한 3조원 규모의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1999년 기본계획 수립 후 실질적인 투자 협약 체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사업 최대주주(지분 37%)인 캠핀스키그룹과 2006년 11월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지 6년만이다.

이에 따라 연내 500억원, 내년 3월 1000억원이 사업 추진을 위한 특수목적회사(SPC)인 ㈜에잇시티에 증자된다. 지난 6월에는 영국 SDC(Sanbar Development Corporation) 그룹과 10억달러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최대 관건은 지속적으로 투입돼야 할 자금 조달이다. 토지보상에만 총 6조800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협약으로 초기자금 마련에 어느정도 숨통이 트였다지만 추가 자금조달은 여전히 미지수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규모가 10분의 1인 용산역세권개발 사업도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으며 사업주체 간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투자를 충분히 유치할 수 있느냐도 관건이지만 인천시나 정부가 투자주체 간 이해관계를 잘 조율해 사업을 끌고 나가는 것도 숙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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